한국타이어 유족대책위(대표 조호영)와 대전지역 공동대책위는 대전노동청 앞에서 23일간 진행한 천막농성을 자진철거하고, ‘산재인정’과 ‘재발방지’,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해 한국타이어 본사와 정부를 상대로 새로운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들은 12일 오전 11시 근로복지공단 대전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일간 천막농성을 자진 철거 한 것은 투쟁을 끝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투쟁을 전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타이어 집단사망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역학조사에서도 작업환경과 사망간의 연관성이 인정되었지만, 사망자에 대한 산재처리와 공장의 작업환경 등 무엇이 바뀌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특히 사측은 사망자와 유족에 대해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함에도 전혀 사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정부 역시 아무런 대책도 안 내놓고 있고 오히려 산재인정을 개별적으로 분리시켜 처리하려 하는 등 차일피일 시간 끌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따라서 이들은 “한국타이어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할 때까지 전국의 지지자들을 모아 한국타이어와 정부에 대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타이어 측에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방법으로 정중히 사과할 것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공개하고 세부조치사항을 공개할 것 ▲산재재발방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 ▲ 한타 산재 사망노동자 위령제와 위령탑을 건립할 것 ▲유족과의 대화에 즉각 나설 것 ▲특별근로감독에 대한 이행조치 모니터링을 할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 노동청, 사측이 참가하는 특별기구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측에 ▲근로복지공단은 즉각 모든 노동자에게 산재를 인정할 것 ▲검찰은 한국타이어 사업주를 구속할 것 ▲정부는 한국타이어 비민주적인 노사관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도·감독을 강화할 것 ▲정부는 심장질환 뿐 만 아니라 암, 유기용제 중독, 피부질환, 근골격계질환 등 노동자건강문제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국타이어 유족대책위는 가지회견 후 근로복지공단 대전본부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타이어 사망노동자에 대한 산재처리를 신속하게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타이어 유족대책위와 대전공동대책위는 오는 13일 한국타이어 본사앞 상경투쟁, 20일 14시 국회 도서관에서 한국타이어 문제 근본적 해결을 위한 토론회개최, 3월말 KNCC(한국기독교 협의회) 인권센터와 공개기도회 개최 등 한국타이어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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