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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여성연대가 인천시의 미스월드대회 유치 반대 기자회견을 벌인 후 S라인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인천여성연대가 인천시의 미스월드대회 유치 반대 기자회견을 벌인 후 S라인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장호영

인천시가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 시기에 맞춰 제57회 미스월드 선발대회를 적극 유치하려하자, 인천의 여성단체들이 유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여성노동자회·인천여성민우회·인천여성의전화·인천YWCA·인천여성회·전국여성노동조합인천지부 등 6개 단체로 이뤄진 인천여성연대는 11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시는 여성을 성상품으로 만드는 미스월드선발대회 유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천시는 내년 8월에 송도 국제도시를 무대로 미스월드선발대회를 유치·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지난달 27일에는 미스월드 본부 방문단을 인천으로 초청해 미스월드선발대회 인천유치를 적극 요청했다.

 

시는 세계 120여개 국을 대표하는 미의 사절단이 참가해 한 달이 넘는 대회기간에 세계의 언론은 물론 광고 패션시장의 이목을 끌어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크다며 대회유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천여성연대는 “각종 미인대회에서 양산되는 그릇된 외모지상주의가 청소년과 여성들에게 육체를 무기삼아 인생을 승부하려는 신데렐라 환상, 졸지에 스타가 되고 싶은 욕망, 육체와 외모의 상품화를 미화하는 이데올로기의 주입 등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가 그동안 ‘양성평등한 도시 인천’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2003년부터 미스인천선발대회의 보조금을 중단하고, 지역 내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는 등의 정책을 펴왔는데 이번 미스월드대회 유치 노력은 그동안의 노력을 한순간에 허물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안상수 인천시장의 결단을 요구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천여성연대는 의견서를 시장 비서실에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시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정문자 인천여성노동자회 회장은 “미리 사전에 의견서를 전달하겠다고 비서실하고 약속까지 돼있는데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는 것은 무슨 처사냐”며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의견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몇 명이 참가하느냐 의견 조율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라고 말했다.

 인천여성연대 회원들이 기자회견 후 의견서를 시장 비서실에 전달하려 했으나 시청 측이 문을 잠가 문 앞에서 항의를 하고 있다.
인천여성연대 회원들이 기자회견 후 의견서를 시장 비서실에 전달하려 했으나 시청 측이 문을 잠가 문 앞에서 항의를 하고 있다. ⓒ 장호영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미스월드#인천여성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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