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방송위원장 내정자 최시중(이하 최내정자)씨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언론시민단체, 언론노조, PD연합회 등 현업단체는 ‘방송통신위원장 임명금지 가처분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고, 언론학계에서도 ‘언론의 독립성’문제를 주장하며 최 내정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많은 언론이 최 내정자에 대해 5공 시절 공보위 활동, 땅투기 의혹, 주한미국대사에게 여론조사 결과 유출 등 ‘고위공직자 자격 미달’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매일><경북매일>, '최시중 논란' = ‘0’

<매일신문>은 지난 2월 27일 '초대 방통위원장에 최시중씨 내정'이라는 기사를 끝으로 이 내용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

지난 2일 이명박 정부가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에 최시중씨를 발탁하면서 많은 언론이 3월 3일~4일 ‘최시중 내정자로 인한 정치권 갈등, 시민단체 반발’을 다루고 있을때, <매일신문>은 뜬금없이 1면에 '중요사안마다 임시 국무회의 웃옷 벗고 밤샘토론'이라는 기사를 보도했을 뿐이다.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경북매일>의 경우 3월 3일 ‘초대 방송통신위원장 최시중’ 기사를 1면에 주요하게 싣고, 3면에 관련기사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직언‘아끼지 않는 ’측근‘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최시중 논란’에 대해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검증도 하기 전에 부적절하다는 선입견은 곤란’하다는 주장을 5일 사설에서 덧붙이고 있다.

3월 5일 사설 '선입견보다 검증을'에서는 “능력과 도덕성 등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반대한다는 논리는 이해되지 않는다”며 “방송통신 분야는 엄청난 이권 전쟁터이므로, 그런 자리에 미덥지 않을 인물을 앉히기가 어려웠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국회 청문회를 통해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적합한지 검증하라”고 <경북매일>은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다른 언론에서 최 내정자의 과거 행정, 고위 공직자 자격 미달, 전문성 부재 등 검증자료를 쏟아내고 있지만, 해당 내용은 이 신문의 지면에서 찾을 수 없다. 다만 '최시중 내정자, 청문회 준비에 전력'(3월 5일)이라는 제목으로 최 내정자 행보를 부각했을뿐이다.

<부산일보> ‘최시중 논란’ 보도, 돋보이네

이와 달리 지역의 <영남일보>, 부산경남권의 <부산일보>는 이 논란을 상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영남일보>의 경우 3월 4일 ‘포항출신 최시중 방통위원회 내정자에 대한 여야 대립’,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 ’혈전‘ 예고 등’ 이 논란을 둘러싼 여야 간의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영남권 언론에서는 이 주제와 관련 <부산일보> 보도가 눈에 띈다.

<부산일보>는 3월 3일 <기자일기 : 내정자 기자간담회 ‘자리굳히기’ 용?‘>을 통해 “내정자 신분에서 언론을 상대로 공식기자 회견을 가진 관례가 거의 없다”며 “청와대가 준비한 이날 기자회견은 그간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자리 굳히기 의도‘라는 언론계 해석도 덧붙이고 있다.

또한 3월 3일 <최 방통위원장 내정자 논란>, 3월 8일 <최시중 내정자 무엇이 문제인가?>, 3월 12일 <방통위는 장기 휴업중...>을 통해 ‘최시중 논란’을 상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 출범하는 방송통신위원회, 특히 독립기구가 아닌 대통령 직속기구로 편재된 만큼 ‘언론의 독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너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내정된 초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 최측근 인사인데다. 고위공직자로서 미달 조건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신문>, <경북매일>은 이 문제에 애써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독자로서 진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