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공장에서 작업 도중 쓰러져 병원에 후송되었던 40대 노동자가 사경을 헤매다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김아무개(44)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고 부산 동아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13일 밤 8시45분경 사망했다.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10시경 두산중공업 터빈공장에서 작업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김씨의 빈소는 마산삼성병원 영안실에 마련되었다. 고인은 부인과 사이에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빈소에는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와 박종욱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중지회장 등이 보낸 조화가 진열되어 있다. 노조 지회는 별도로 두산중 안에 빈소를 마련해 놓았다. 노조 지회 관계자는 "14일 오전 현재 사측과 합의가 안돼 장례 절차를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지회는 14일 '중대재해 속보'를 통해 "두산중공업에서는 3개월 전 원자력공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면서 "이번에는 공장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는데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 지회는 "현장 작업자들은 목숨도 마다않고 불철주야 회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어떻게 하고 있느나?"고 따졌다. 노조 지회는 또 "(회사는) 이러한 노력에 보상은 해주지 못할망정 성과급 몇 푼, 임금 몇 푼이 아까워 경영성과를 조작하고, 연봉제를 일방시행하려 하고 있다"며 "회사의 이런 작태들이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지회는 "물리적인 힘에 의해 다치는 것만이 산재사고가 아니다"면서 "이번 사고는 회사가 이윤추구만을 목적으로 노동 강도를 강화한 데 따른 스트레스가 만들어낸 사고"라고 규정했다. 박종욱 지회장은 "고인과 유족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회사는 전반적인 업무상 재해 발생 원인을 규명하여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 사측 관계자는 "김씨는 지난 해 종합검진을 했는데 이상하게 나온 게 없었다. 당일에도 작업을 하다가 생긴 게 아니고 청소하다가 쓰러졌다고 한다. 김씨가 그동안 한 작업은 육체노동보다 기계 가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무일지를 보더라도 회사에서 과다한 업무를 많이 시킨 것도 없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보이지 않는다. 계속 추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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