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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주년 3·15의거 기념식이 15일 마산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 주차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14일 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 모습.
 제48주년 3·15의거 기념식이 15일 마산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 주차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14일 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 모습.
ⓒ 경남도민일보 김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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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기념식 때마다 대통령 메시지 낭독 순서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첫 3·15의거 기념일을 맞아 제48주년 기념식이 15일 경남 마산시 구암동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렸다. '3․15의거'는 아직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않았고 현재는 경상남도 기념일로 지정되어 있다.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경과보고, 식사, 축하 메시지, 기념사,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류우익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기념식을 주관한 백한기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의 식사에 이어 연단에 올랐다. 뒤이어 김태호 경남지사와 황철곤 마산시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런데 2005년에는 식순이 완전히 달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일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는 맨 마지막에 당시 국가보훈처장이 낭독했다. 당시에는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과 경남도지사, 경남도의회 의장, 마산시장이 먼저 연단에 오른 뒤 대통령 메시지가 낭독된 것.

당시 대통령 메시지가 맨 뒤에 낭독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 당시 열린우리당 경남도당은 "국가원수의 연설 순서가 도지사, 도의회의장, 시장 다음이라니"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관행상 국가원수 예우 차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오마이뉴스> 등 지역 언론들이 취재했을 때 국가보훈처며 3·15의거기념사업회에서는 대통령 메시지를 맨 마지막에 낭독하는 게 맞다는 주장을 폈다.

당시 국가보훈처와 3·15의거기념사업회 측은 "대통령 메시지를 행사 맨 뒤에 넣는 추세"라거나 "3·15의거는 경상남도 기념일로 지정되어 있어 도지사가 먼저 축사를 한 것", "대통령 예우와 의전 차원에서 맨 마지막에 하는 게 맞다"는 주장을 폈다.

그런데 대통령 메시지 순서가 2006년과 2007년부터는 앞으로 당겨졌다.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의 식사 다음 순서에 대통령의 메시지가 낭독된 것. 올해 이명박 대통령의 메시지도 2006년부터 행해진 순서에 따른 것이다.

이날 기념식을 지켜본 시민 김경만(62)씨는 "기념식의 식순이 왜 오락가락하는지 모르겠다. 대통령 메시지를 뒤에 했다가 앞에 했다가 하니 3·15 영령들도 헷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언론사 기자는 "2005년 취재할 때는 대통령 메시지를 맨 마지막에 낭독하는 게 맞다고 하더니, 그 뒤부터는 앞 순서에 넣었다"면서 "문제를 지적할 때는 문제가 안된다고 해놓고 다음해부터 바꾼 사실을 놓고 볼 때, 잘못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3·15의거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기념식 식순은 국가보훈처 등과 의논한다. 2006년부터 대통령 메시지는 앞에 하고 있다. 올해만 특별히 앞에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3·15 정신을 선진화로 승화시켜 나가자"

이날 제48주년 기념식에는 김양 국가보훈처장과 김태호 경남지사, 황철곤 마산시장, 시민과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류 실장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자유․민주․정의의 3·15정신은 4·19혁명과 부마항쟁으로 이어졌으며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고 오늘날 민주주의 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3·15의거는 불의와 낡은 관행을 거부하고 새 시대를 열기 위한 힘찬 도전으로 새 정부는 3·15정신을 선진화로 승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지금 우리의 시대적 과제는 선진화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이어받아 선진 일류 국가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선열들의 희생에 보답하고 그날의 정신을 꽃 피우는 길"이라며 "그래야만 3·15의거가 자유민주주의와 정의의 표상으로, 미래를 향한 도전으로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에는 지난 1월 회장에 선임된 백한기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이 식사를 했으며, 김태호 지사와 황철곤 시장도 연설했다. 오슬기(창신고 2년)군이 3·15의거 헌시로 김륭 시인이 쓴 '마산, 어디 있니?'를 낭송했으며 참석자들은 '3·15의 노래'를 합창했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의거는 1960년 이승만 독재정권이 장기집권을 위해 부정선거를 획책하자 마산시민과 학생들이 항거한 사건을 말한다.


태그:#3.15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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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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