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정동영 전 대선후보에 맞서 서울 동작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동작을 지역이 18대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도 정면승부를 택한 것이다. 정몽준 의원이 2002년 대선 예비후보였고 정 전 후보가 2007년 대선후보였다는 점, 두 사람 다 다음 대선을 기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의 대선급 총선이 될 전망이다. 패배한 사람에게는 치명적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이 16일 오후 동작을 출마를 선언한 직후, 정 전 후보도 동작을 지역에 얻는 사무실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열어 맞대응했다. 그는 정몽준 의원의 긴급 징발에 대해 "저에 대한 집중적인 견제"라며 "동작을 유권자들께서 저와 상대후보가 살아온 길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판단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몇 년 동안 이지역을 갈고 닦은 후보(이군현)를 교체하고 울산에 공천 발표했던 정 의원을 투입하는 것을 보면 뭔가 좀 급한 사정이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이 지역은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보통시민들의 고달픈 삶과 애환, 꿈 이런 것이 서린 곳인데, 이런 것을 잘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수도권 총선상황에 대해서는 "이대로 가면 오만과 독선 독주로 이명박 정권에도 해롭고, 국민에게도 해로울 것이라는 민심이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통합민주당 하기에 따라서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심을 견제와 균형으로 모셔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우상호 당 대변인도 정 전 후보를 엄호했다. 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정동영 후보 저격수로 정몽준 의원을 차출한 것인데, 한나라당은 정동영 후보가 그렇게 두려우냐"며 "정치적 도의를 무시하고, 공천심사 절차에도 없는 제 멋대로 공천을 하면서까지 정동영 후보를 무너뜨리겠다는 한나라당의 궁여지책이 안쓰럽다"고 비꼬았다. 정동영-정몽준 2002년에는 악연 정 의원과 정 전 후보는 2002년 대선때 간접적인 악연이 있다. 그해 대선 전날 명동 마지막 유세에서 정 의원의 지지자들이 '정몽준'을 연호하자, 노무현 대통령이 "정동영, 추미애도 있다"고 자제를 시켰고, 정 의원은 이 사건을 '노-정 단일화'를 깬 구실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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