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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송통신위 위원장 내정자가 2일 무교동 한국사회정보진흥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 위원장 내정자가 2일 무교동 한국사회정보진흥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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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90억원 상당의 땅을 아들에게 증여한 사실을 감추고, 증여세 등 세금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통합민주당 이광철·정청래 의원은 16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 기자회견을 열어 "최 후보자의 아들 성욱씨가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용산구 서빙고동 대지 900평을 15차례에 걸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땅은 최 후보자가 당시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성욱씨에게 은닉·증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국토해양부가 국회에 제출한 것이라며, 성욱씨가 서빙고 경남지역주택조합에게 15차례에 걸쳐 대지를 나눠 판 기록 등이 포함된 자료를 공개했다.

이어 2000년부터 2004년 당시 900평의 대지가 성욱씨 소유 아파트가 소재한 번지로 지번정리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아들 최성욱은 무직이었던 상태로 국민연금 대상에서도 제외된 바가 있을 정도로 아들 최성욱의 소득 및 재산은 일천했다"고 말했다.

결국 성욱씨는 당시 시가가 평당 800만~1000만원으로 전체 금액이 90억원에 달하는 이 900평의 땅을 살 재원이 없었다. 사실상 부친에게 받은 것 아니냐는 게 두 의원의 주장이다. 이들은 "그러나 최시중씨는 국회에 낸 각종 자료에서 아들에게 증여나 양도를 한 내용이 없으며 따라서 증여세를 낸 기록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900평의 대지는 아파트 10~15채를 분양받을 수 있는 규모로, 한 채는 본인이 가졌다 하더라도 나머지 십여채 분양권의 행방을 알 수 없다"며 "전문가들은 조합으로부터 받은 일반분양권을 제3자에게 양도하는 것(일명, 딱지: 흔적을 남기지 않고 거래가능)을 통해 세금을 내지 않고 그 수익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최시중 " 아들에게 땅 한 평도 사준 적 없다...명의 도용 당한 건지" 

최시중 후보자는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 후보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아들에게 단 한 평의 땅도 사준 적이 없다"며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자료를 보고 아들에게 물어봤는데, '당시에 제가 그렇게 땅을 사고 팔 상황이 됐느냐'고 한다"며 "명의를 도용당한 건지 어떤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자료를 보면 거래 액수도 나와 있지 않다"며 자료 신빙성에 의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내일(17일)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부분이 쟁점이 될 텐데"라는 질문에 "내일도 여기서 더 할 얘기가 없다"고 답했다.

정청래 의원은 최 후보자의 주장에 대해 " 액수가 자료에 기재되지 않은 것은 분양권을 제3자에게 넘겨서 거래를 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증여세는 물론 이 땅을 팔고 얻은 수익에 대한 세금도 전혀 내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분당·아산·포항 등지 땅에 대한 투기의혹, 아들 병역면제 의혹, 방송통신분야 전문성,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 이어 이 문제가 인사청문회의 새로운 쟁점으로  등장했다.


태그:#최시중, #정청래, #이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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