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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천은 "'이가에서 김가로', '김가에서 이가로'로 바꾸는 공천"이라며 "그게 무엇이 대단하냐.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 속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18일 저녁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제18대 창원시 총선 후보 선출대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천 대표는 "어느 당은 호남 물갈이로 난리를 치고, 어느 당은 영남에서 공천 혁명을 했다면서 자랑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그같은 보도를 하면서, 선거가 20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후보 바꾸는 전쟁으로 국민의 혼을 쏙 빼놓고 있다"면서 "이가에서 김가로, 김가에서 이가로 바꾸는 것이 백성들 밥 먹고 사는데 무슨 상관이 있나"며 비난했다.

 

이명박 정부를 비난한 천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재벌 1%를 위한 경제를 하고 있다. 99%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비율이 10대90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1대99다. 1%를 위해 나온 후보들이 99%를 위해 몸을 던질 것 같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4년전 선출대회를 할 때는 '대표'라 해봐야 '당 대표' 한 사람뿐이었다. 오늘 보니 무슨 횟집 대표도 왔다고 소개하더라. 민주노동당의 외연이 그만큼 많이 넓어진 것"이라며 "4년전 현명한 선택을 해주었는데 온전하게 보답하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인사를 진심으로 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행착오를 인정한다. 보수당은 하나로 뭉치고 있는데, 진보진영은 갈라섰다.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노동자와 서민, 재래시장 상인들을 살리기 위해 상임위 문을 걸어 잠글 수 밖에 없었고 젊은이들을 미국이 일으킨 침략전쟁에 내보지 않기 위해 현수막을 들고 단상에 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창원시민들은 자존심을 걸고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켜주어야 한다"면서 "후회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위원장이 부족해서 민주노동당이 어려워졌다는 생각을 했다. 당을 지켜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조합원들에게 죄송하다. 제가 하지 못한 일을 조합원들이 지켜내 주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이번 선거에서 4개 전략지역을 선정했다. 정몽준 의원이 출마하는 서울 동작을에 김지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출마시킬 것이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재벌을 위한 정당이라는 사실을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무현 정권 때 노동자 980명이 감옥에 갔다. 이명박 정부 때는 9800명이 감옥에 갈지 모른다. 마지막이라 생각하자.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이기면 앞으로 임금․단체협상 투쟁 때 크게 할 수 있다. 감옥에 갈 것인지, 그렇지 않고 민주노동당 후보를 당선시킬 것인지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이경희 전 경남여성단체연합 회장은 축사를 통해 "민주노동당이 혹독한 아픔을 겪으면서 얻은 것을 잊지 말라. 약한 자와 소수를 폭 넓게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출대회에는 강기갑 의원, 이수호 민주노동당 비대위원,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손석형 지도위원, 박종욱 금속노조 두산중지회장, 정동길 화학섬유노조 경남본부장, 김영길 전 공무원노조 위원장, 이종엽․정영주 창원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선출대회에서는 당원들의 투표를 거쳐 창원갑에 강영희 후보와 창원을에 권영길 후보가 각각 선출되었다.

 


#민주노동당#천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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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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