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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과 서양 미술. 참 여유와 멋이 깃들어 있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러한 멋스러움에 전통회화와 전통차를 떠올리지 못하는가. 전통회화는 서양회화보다 어렵고 고리타분한 것인가. 최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발행한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그림>으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준다.
 

이 책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그동안 영인(影印)보급하고 있는 옛 그림에 대한 해설서다. 해설을 담은 그림은 모두 91작품. '궁중화'와 '문인화'로 묶인 것이 각각 23작품, '직업화'로 묶인 게 45작품이다. 분류의 기준은 그림의 사회적 기능과 제작층의 차이, 제작의도 등 정치사회 및 문화적인 요건을 반영한 것으로 그림의 주제의식과 그에 따른 표현의 차이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옛 그림에 담겨진 선조들의 아름다운 생각과 마음, 이를 담아낸 다채로운 표현들을 읽어내면서 우리 문화의 특징과 개성을 부각시킨 책이다.

 

방안에 전통회화 한 점을 걸어놓고 차 한 잔을 마시며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해설서. 화가의 출생연도부터 시작하여 그림의 화법은 어떠하고 화풍은 어떠한가가 아닌 바로 그림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통역해 주는 그러한 교양서다. 이런 책이 오히려 우리가 편안하게 그림을 접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러한 의미에서 옛 그림을 통해 옛 선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그림이 염원하는 것, 들려주고자 하는 것을 문자로 쉽게 번역하여 놓은 책이다.

 

제1장 '궁중회화'는 기능과 주제, 화풍 등을 고려해 감계화, 기록화, 장식화로 분류해 '조대왕어용(太祖大王御用)'과 '강세황상(姜世晃像)', '송하문동자(松下文童子)'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했다. 전통회화 전공자답게 그림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함께 작품의 제작배경, 그림제작방법 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안내해 준다. 또 해당 그림과 관련된 세세한 정보와 지식까지 곁들여줘 교양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특히 넓은 판형에 도판을 크게 넣어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2장 '문인화'편에선 인물화와 산수화, 영모화로 나눠 서술했다. 인물화편에선 익히 알려진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윤두서의 '자화상' 등의 작품 해설 외에 작품 제작배경이나 이 작품들에 대한 최근 연구내용까지 소개했다.

 

제3장 초입에선 조선시대 직업화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김명국의 달마도와 관폭도, 김홍도의 풍속화와 군선도, 신윤복의 '연당의 여인' 등을 세밀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냈다. 참고자료엔 화가색인과 옛 그림 관련용어 등이 있어 옛 그림 감상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어느 페이지이든 펼쳐, 도판에 시선을 잡아둔 채 곁눈질로 해설을 따라가며 아름다운 우리 그림을 마음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그림

박은순 지음, 한국문화재보호재단(2008)


태그:#회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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