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이 자유선진당 유성구 공천을 내정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유성구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자유선진당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주 여론조사 명단에 올랐던 김무용, 조영재, 이규진, 이병령 후보는 낙선운동과 함께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후보는 19일 오후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심대평 대표의 '신의'를 문제 삼으며 '아주 특별한 기자회견'을 예고해 파문이 일 전망이다. 김무용 예비후보는 "공심위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당의 공식입장이 나오면 행동하려고 하지만 당의 결정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런 식의 공천 내정은 공당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기업가 출신으로 참신성을 유지하면서 신뢰의 정치를 몸소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는데 너무 실망스럽다"며 "지난주에 여론조사를 한다고 해 206만 원까지 냈는데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때 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던 조영재 예비후보는 당에 대한 비판은 삼간 채 이상민 의원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조영재 예비후보는 "이상민 의원으로 결정이 되면 낙선운동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모든 후보들이 낙선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규진 예비후보는 "어이없는 일"이라며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당에 사람이 없어서 영입하는 걸 이해하지만 엄연히 경쟁을 벌이는 사람이 여럿 있는데 사전에 협의 통보 한마디 없이 이런 식으로 후보를 결정한다면 예비후보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선진당에 입당도 안 하고 다른 당에서 공천 탈락한 사람을 영입해서 공천을 준다는 것은 정치신의에 벗어난 일로 한국정치판에서 추방해야 할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예비후보들하고 연대해서 공동행보를 할 것인지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혀 추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가장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병령 예비후보. 이병령 예비후보는 "당의 결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파렴치하다'는 것이다"라며 "심대평 대표가 입만 열면 신의를 얘기하는데 심 대표가 얘기하는 신의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예비후보는 "어느 정당으로 출마할지는 모르지만 출마는 백퍼센트"라며 "중앙당 공심위 발표와 이상민 의원의 (선진당) 입당을 지켜 본 뒤 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곧 있을 기자회견에서 심대평 대표 및 권선택 의원과 어떻게 얘기해 왔는가를 다 얘기 할 것"이라며 이전과는 다른 특별한 기자회견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상민 의원은 19일 오후 5시 유성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통합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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