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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연주 실력과 폭넓은 레퍼토리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도 그 명성이 높은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부천필)가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음악단체로는 최초로 한국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2005 호암예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국내 정상의 오케스트라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있는 부천필. 부천필의 오늘이 있기까지 10년을 한결 같이 후원을 아끼지 않은 동호회가 있다.

 

4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부천필사랑모임(이하 부사모)의 태동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PC통신 나우누리에서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던 회원들은 다음과 같은 글을 접하게 된다.

 

"1988년 창단된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몇몇 인기 있는, 한정된 레퍼토리의 연주를 통한 대중적인 인기의 획득이 아니라 새로운 음악에 목말라하는 음악애호가들에게 음악적으로 풍성한 선물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세계의 음악팬들에게  부천필을 보여줄 날을 기다리고 있다. 부천필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

 

현재 부천필의 악보담당이자 부사모 모임을 이끌고 있는 박혜진(36)씨가 올린 이 글에 즉각 반응이 왔다.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최고의 모임이 될 거다, 당장 만들자 부사모, 너무 좋은 의견" 등 찬성표를 던진 24명에 의해 부사모는 결성됐다.

 

서울·경기권은 물론 충청권에서도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의 기본적인 활동은 부천필의 공연 관람이다. 정기모임은 부천필의 연주회가 있을 때마다 있다. 회원들이 올려주는 공연 관람 후기는 훌륭한 연주회를 들려주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 공연평에는 칭찬도 있지만 악기마다 따끔하게 지적한 충고도 있다. 이런 후기들은 연습실에 붙여두기도 하는데 단원들은 관심 있게  읽어본다고.

 

부사모 초창기 멤버로  청주에 살고 있는 김기형(35)씨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브람스와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및 이제는 대중화된 레퍼토리가 된 말러교향곡의 전곡 연주 등 전곡 연주 기획과 지휘자 임헌정 선생님의 탁월한 곡 해석에 매료되어 부천필 공연이라면 한걸음에 달려오고 싶다"고 부사모의  매력을 풀이했다.

 

취미로 시작한 클래식 감상이 10년간 부사모와 함께 하게 되었다는 김향숙(38)씨는 "어느 조직에서나 희생정신과  주인의식 없이는 발전하기 힘들다.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박 혜진 회장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부천필 연주에 관심 있는 분은 부사모에 참여할 수 있다. http:bucheonphil.cyworld.com에 접속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부사모는 우리나라에서는 부천필이 첫 시도를 해 반향을  일으켰던 말러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기념해 2000년과 2005년에 말러 티셔츠를 제작한 바 있고, 올해는 부천필 20주년과 부사모 1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기념머그를 만들었다.

 

앞으로는 연주회 감상을 떠나 부사모 회원들이 직접 연주하는 음악회를 만들고 싶은 계획을 갖고 있다. 부천필이 그동안 연주했던 레퍼토리 중 '나도 연주해 보고 싶은 곡 베스트 10'을 선정해 연주해 보는 것. 회원들 중에는 대학시절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활동을 했거나 악기를 전공한 사람 있기에 멋진 화음이 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그:#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천필 사랑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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