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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변호사는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본업은 법조인이라 할수있다.
 고승덕 변호사는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본업은 법조인이라 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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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로서의 고승덕 변호사를 말하자면 현재 관점에서 신통치 않다.

한국 최고의 대학출신으로 고시 3관왕, 미국 4개 주 변호사 자격취득, 세계최고 로펌회사 근무, 현 정치 횡보등 스펙으로만 봐도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엘리트이다.

2003년 펀드매니저 자격취득 등 증권계로 입문한 뒤 증권서적만도 5권 정도 냈으며, '파동원리'라는 독창적 투자법을 개발해냈다. 고승덕 변호사(워낙 다재 다능한 분이라 어찌 불러야 할지 난감하지만 익숙한 변호사 호칭을 계속 사용하겠습니다.)의 개인 투자 수익률은 알 수가 없지만 그의 투자 이력을 고려할 때 최소한 주식투자 이론만으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2006년 11월 시작된 일명 '고승덕 펀드', 한국로드주식형신탁의 성적은 일년이 조금 넘게 운용되었지만 좋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시장이 상승기조를 보이는 2007년 5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고 2007년 11월 기준 약 16%의 수익을 얻었다.

그의 화려한 스펙으로 인하여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일까? 2007년의 상승 에너지와 고승덕 변호사가 가지고 있는 지명도를 감안할 때 초라한 수준이다. 투자를 위한 이론 지식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아직 고승덕 변호사의 투자가로서의 성공과 실패를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되며, 투자가로서의 성공여부를 떠나 그는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에 대한 부러움이 밀려오는 부분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본업은 그의 필명대로 의사였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본업은 그의 필명대로 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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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변호사의 스토리와 비슷하지만 다른 길을 걸어온 인물로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있다. 박경철씨는 1998년 씽크풀이라는 증권 전문사이트에서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필명 그대로 실제 시골(?)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어서 또 한번 화제가 되었다.

고승덕 변호사에게 '파동원리'가 있다면 시골의사에게는 '각도법'이 있다. 그리고 현재 고승덕 변호사는 여당 국회의원 출마를 앞두고 있고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야당의 공천심사를 맡았다. 증권가에 들어오기 전에 다른 분야의 본업이 있었다는 점, 증권가에서 주목받았다는 점, 그리고 정치적 움직임 등 두 사람은 상당히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승덕 변호사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는 신탁의 자문사를 운영하며 증권가의 메이저로 활동했다면,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증권분석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증권가의 재야인사라 할 수있다.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주식투자를 그만두기 전에 연 평균 수익률 100% 를 올렸는데, 투자실력면에서 놀라울 뿐이다. 투자가로서 고승덕 변호사보다 좀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두 사람의 활동영역이 점점 넓어진다고 해서, 그럴 리는 없겠지만 투자부분의 관심이 줄어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수많은 개인투자자에게는 앞으로도 훌륭한 조언이 필요하니….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chiwoo2030.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고승덕, #박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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