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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하루 종일 추적추적 내린다. 가까운 곳으로 떠나고픈 마음에 대구와 인접한 달성군 일대를 둘러보았다.

조선시대 얼음 창고 석빙고

현풍 석빙고는 보물 제673호인데, 석빙고는 다 알다시피 얼음을 저장하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창고이다. 현풍 석빙고는 남북으로 길게 축조되어 있으며, 출입구가 개울을 등진 능선쪽에 마련된 남향구조이다. 외부에서 보면 마치 고분처럼 보인다. 그래서 일까? 다들 올라가고픈 마음이 들어서일까? 봉분 중간에는 아예 길이 나 있다.

현풍석빙고 봉토위로 길게 길이 나 있다.
현풍석빙고봉토위로 길게 길이 나 있다. ⓒ 김환대

보물급 문화재 관리가 정말 이래서 될는지? 지금부터라도 출입구 능선을 다시 하여 입구쪽으로 관람을 유도하는 동선으로 했으면 한다. 봉통 위에는 통풍을 위한 환기구가 두 군데 설치되었고, 특이하게 빗물에 대비한 뚜껑이 있다.

바닥은 평평한 돌을 깔고 중앙에 배수구를 두었다. 1981년 석빙고 주위의 보수작업 때 축조 년대를 알려주는 건성비(建城碑)가 발견됨으로써 조선 영조 6년(1730)에 만들어진 것임을 알게 되었다.

개천가에 있으며 입구에서 처음 찾아가는 이들은 어렵다. 입구에서는 내부를 전혀 볼 수 없어 나무 문을 없애고 아예 경주 석빙고처럼 내부를 볼 수 있게 다른 문을 만들었으면 하였다.

석빙고 정면 내부를 전혀 볼 수 없다.
석빙고 정면내부를 전혀 볼 수 없다. ⓒ 김환대

인근 현풍 초등학교내에는 탑재들과 초석 등 건축물 부재들이 많았다. 석등 부재와 석탑 등은 조각이 아주 우수하여 주목하여 볼 만하다.

현풍 초등학교내 석재 현풍 초등학교에는 탑재들과석재들이 많다.
현풍 초등학교내 석재현풍 초등학교에는 탑재들과석재들이 많다. ⓒ 김환대

현풍 향교도 있어 둘러 보려고 했는데, 마치 보수 공사로 인해 관람이 어렵다.

현풍향교 현재 공사중이라 관람이 어렵다.
현풍향교현재 공사중이라 관람이 어렵다. ⓒ 김환대

깨어지고 부서진 석탑과 석불

달성군 논공읍 노이리 연화정 마을에 있다는 작은 삼층석탑을 찾아 나섰다. 주변을 한 20여분 헤매다 겨우 찾은 석탑은 작고 아담한 크기였다. 마을에 있으나 아는 이들은 드물었고, 주변은 경작지로 활용되고 있었다. 마을에 물어 보았을 때 도난을 우려해서 인지 잘 안 가르쳐 주시고 그나마 주변만 알려 주셨다.

연화정 마을 석탑 노이리 연화정 마을내에는 작은 석탑이 있다.
연화정 마을 석탑노이리 연화정 마을내에는 작은 석탑이 있다. ⓒ 김환대

인근 노홍지 도로변에도 석상 2기가 있다고 보고서에 기록되어 있어 찾아 보았으나 도난 당했는지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달성군 유가면 한정리 원산마을에도 석불입상이 있는데, 당산나무 아래 온몸이 다 깨어지고 부서져 그나마 철사로 동여매어 보호되고 있었다. 당시에는 상당히 조각이 좋은 불상으로 추정되나 지금은 그나마 얼굴 일부와 옷주름만 조금 보였다.

한정리 석불입상 한정리 석불입상
한정리 석불입상한정리 석불입상 ⓒ 김환대

주변은 마늘 밭이다. 온갖 종류의 꽃들이 가는 길마다 다 피기 시작하였다.

천년고찰 유가사와 도성암

비슬산 자락에 유가사는 신라 흥덕왕 때 도성(道成)이 창건하였다고 하며 건물로는 대웅전과 용화전· 산령각· 범종루 · 천왕각· 백화당· 나한전 등이 있다. 대대적인불사가 이루어져 옛맛은 다소 일었으나 그나마 용화전의 석조여래좌상은 고려시대 불상으로 사각의 대좌에
대좌 안에 작은 여래좌상이 조각되어 있다. 지금은 단칸 작은 건물이지만 크게 확장하려고 한참 공사중이다.

유가사 용화전 석불 유가사에서 지정된 문화재이다.
유가사 용화전 석불유가사에서 지정된 문화재이다. ⓒ 김환대

유가사에서 위로 올라가면 산내 암자인 수도암과 도성암이 있는데, 도성암은 비슬산 정상으로 가는 길로 연결된다. 도성암에는 도성대사나무라 전하는 수령이 400년 넘은 느티나무가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 비슬산에 도성과 관기 두 스님이 숨어 살았는데, 관기는 암자에 있었다. 도성의 안부가 궁금할 때에는 나무와 풀들이 북쪽을 향해 드러눕고, 도성이 관기를 보고자 하면 남쪽을 향해 누워 의사를 전달하였다고 한다.

도성대사 나무 도성대사 나무이다.
도성대사 나무도성대사 나무이다. ⓒ 김환대

수도암에서 약 서북쪽으로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는 유가사 부도군 15기가 있는데 모두 석종형의 모양이다. 눈에 잘 들지 않는 곳에 있어서인지 유가사를 찾아도 다들 이 부도군은 안 보고 돌아간다.

유가사 부도군 잘 찾지 않는 위치에 있고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유가사 부도군잘 찾지 않는 위치에 있고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 김환대

여유로운 답사길이었으나 늘 그러하듯 비지정 문화재들은 찾는데 어려움이 많다. 달라진 유가사의 모습에 세월의 흐름을 느꼈다. 이제 주변은 온통 봄이다. 나물과 꽃들이 봄 내음을 물씬 풍기고 있다. 미처 몰랐던 부분들과 역시 한 번 찾아도 여러번 찾았을 때의 느낌은 또 다르다. 산사에 운무가 피어 오르기 시작한다. 


#유가사#현풍석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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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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