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기본부(이하 경기본부)가 삼성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24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본부 배성태 경기본부장은 "무노조 경영 노동탄압을 일삼고, 삼성 반도체 노동자 집단 백혈병 발병 은폐 등 반사회적 행태 일삼는 삼성에 대해 전면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경기본부는 삼성 반도체에서 근무하던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쓰러져 가지만 삼성은 최소한의 보상만 해 준 채 원인 규명과 해결 노력 없이 사건 은폐에만 급급해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3월 스물세살 여성 노동자 황유미씨는 2년간 백혈병과 싸우다가 끝내 사망했다. 삼성 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렸던 것. 또, 최근 몇 년 동안 노동자 8명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려 사망했거나 현재 투병중이다. 이들은 삼성이 이미 사망한 고 황유미씨 근무 내용을 조작하고 삼성 반도체 기흥 공장 백혈병 발병자수를 거짓 진술하는 방법으로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기본부는 삼성 무노조 경영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가 없기 때문에 원인 규명도 되지 않고 사태 해결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것. 고 황유미씨 아버지 황상기씨도 딸이 죽은 후 "노조만 있었어도 내 딸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노조 경영이 삼성 반도체를 백혈병 공장으로 만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삼성 반도체 기흥공장 3라인 디퓨전 공정에서 일하던 고 황유미씨는 2005년 6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또, 같은 공정에서 일하던 이숙영씨도 다음해 6월 같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고 두 달 만에 사망했다. 고 황유미 이숙영씨를 치료한 아주대학병원 담당 주치의는 "선천성 백혈병이었으면 20살까지도 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방사능 조사', '화학 물질 노출 등에 의한 백혈병'임을 배제 할 수 없다"는 소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본부는 삼성 반도체 백혈병을 비롯한 직업병 진상규명과 노동 기본권 확보를 위해 맞서 싸울 것을 선언했다. 또한, 태안 기름유출 사고 관련해 삼성의 잘못은 모두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본부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는 악천후를 무릅쓰고 무모하게 운항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삼성 중공업의 탐욕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삼성 중공업은 법적 책임 방패 뒤에 숨어 겨우 천억원 '지역발전기금'으로 사태를 덮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본부는 뜻을 함께하는 국민들과 함께 삼성 중공업 고발운동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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