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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영어몰입교육 방침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일방적으로 EBS 영어전용채널을 공공채널로 전환하고 영어전용 라디오 채널을 신설키로 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심은석 교육과학부 영어교육강화추진단장은 지난 20일 기자 브리핑에서 "EBS English 채널에서 영어전용방송이 되고 있는데 이를 공공채널로 전환해 모든 가구가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라디오 채널 역시 영어전용채널을 만들어 금년 중에 영어교육 라디오 방송을 개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공공채널 전환과 라디오 채널 신설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업적 타당성을 검토한 후 결정해야 되는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과학부가 행정적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추진을 발표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BS 측도 "공공채널 전환과 관련해 정부와 사전에 논의된 바가 전혀 없었다"고 전해 이명박 정부의 영어몰입교육 방침을 좇아 교육과학부가 '불도저'식 전시행정을 자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업무 공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교육과학부의 정책이 나온 것으로 정책적·기술적 검토를 배제한 채 보여주기식 정책을 자행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라디오 채널은 현재 FM 주파수 대역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어 새로운 주파수를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는 4월 30일에 개국하는 YTN FM도 서울 서부와 경기도 일부로 한정된 지역에만 청취가 가능한 FM 94.5㎒를 지난해 방송위원회로부터 겨우 배정 받은 상태다. 때문에 교육과학부도 라디오 채널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EBS는 교육과학부의 공공채널 추진에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BS English 채널이 공공채널로 지정될 경우 한국정책방송(KTV), 국회방송(NATV), 방송대학TV(OUN) 등 3개 공공채널과 더불어 모든 사업자가 의무적으로 채널을 송출해야 돼 시청층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EBS English 채널은 공공채널이 아닌 공익채널로 지정돼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채널 선택에 재량권이 주여진다. 따라서 현재 전국 103개 SO 가운데 절반 가량인 47개의 SO만 EBS English 채널을 송출하고 있다.

 

김한동 EBS 영어교육채널 팀장은 "그동안 EBS English 채널의 좋은 취지와 의미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해 논의과정을 거치면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 것"이라며 공공채널 추진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PD저널'(http://www.pdjournal.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태그:#영어몰입교육, #EBS, #EBS ENGLISH, #공공채널, #방송통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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