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묵은 김치를 잘 보관해 놓으면 길게는 6, 7월 달까지도 먹기도 하지만, 봄이 되면서 봄나물이나 새 김치가 조금씩 입에 당기기 시작한다. 해서 이제 슬슬 묵은 김치가 김치찌개나 부침개로 나오기 시작할 때이다. 신 김치는 고등어 조림이나 김치찌개 등 다양하게 들어간다.

 

 

오늘 저녁, 무슨 반찬을 식탁에 올려야 할지 고민된다면, 후딱 10분 안에 만들 수 있는 간편하고도 맛있는 김치부침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기본적으로는 신 김치와 부침가루나 밀가루가 있으면 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주면 더 정성스럽고 맛있는 김치부침개를 만들 수 있다. 재료도 저렴하고 맛있는 김치 부침개를 오늘 저녁 식탁 위에 올려보자. 김치부침개는 봄비 오는 날에도 어울리겠다.

 

 
일단 묵은 김치를 적당량 꺼내서 속을 털어내고, 너무 짜겠다 싶으면 한 번 물로 헹궈낸 후 꼭 짜서 사용해도 괜찮다. 그 다음엔 적당하게 송송 썰어준다. 파전이나 부추전처럼 조금 매콤한 걸 좋아한다면 땡초도 조금 썰어서 넣어주고, 당근이나 버섯, 양파 등을 넣어줘도 좋겠다. 거기에 오징어나 굴, 새우 등을 넣고 부치면 해물김치부침개가 된다. 나는 냉동실에 있는 반 건조 오징어를 꺼내 잘게 썰어서 넣었다.
 
 
마지막으로 부침가루를 넣고 너무 무르지 않을 정도로 물을 적당량 넣어 잘 섞어 걸쭉하게 반죽한다. 김치에 간이 배어 있기 때문에 따로 소금간을 하지 않아도 된다. 개인적으로는 부침가루를 쓰면 조금 짤 수 있으니까 밀가루를 하면 나을 듯하다. 반죽이 다 되었으면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조금 붓고 팬이 달구어지면 반죽을 적당하게 넣어 부쳐준다.

 

 

어느 정도 익으면 뒤집어줘야 떨어지지 않고 잘 부쳐진다. 반찬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지만, 저녁 늦게 들어온 남편이나 아이들이 출출할 때 간단한 간식으로 내놓아도 좋다. 오늘 저녁에도 늦게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온 남편에게 무슨 간식을 준비할까 생각하다가 쓰고 남은 당면이 있어서 당면을 삶고, 냉장고 속에 있는 재료들을 꺼내 속성으로 잡채를 만들고, 후다닥 김치부침개를 만들었다.

 

햐, 간단하게 한 요리인데도 식탁이 그윽하고(?) 풍성해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늦게 들어온 남편한테 ‘오늘 간식은 김치부침개, 그리고 잡채가 있어요’ 했더니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식탁 앞에 걸어 온 남편 하는 말,

 

"오늘 내 생일이에요?"

"생일은 며칠 전에 지나갔잖아요."

 

남편은 감동도 잘 한다. 어쨌든, 오늘 저녁에 남편은 김치부침개에 감동 먹었다.


태그:#김치부침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전5:16~17)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