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진보정당’을 올곧게 세우기 위해 민주노동당을 탈당한다고 선언했던 지방의원이 18대 총선에 나선 진보신당 후보를 돕지 않고 한나라당 후보를 돕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 입당 예정에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문 거제시의원(거제가선거구)은 한나라당에서 총선 공천을 받은 윤영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의원은 26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아직 한나라당에 입당하지는 않았다. 입당 예정이며 그 시기는 알 수 없다. 윤영 후보 선거운동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 후보 선거운동을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그냥 한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상문 시의원은 농업기반공사 거제지소장을 지내고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민주노동당으로 출마해 재선했다. 현재 그는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상문 시의원은 지난 2월 22일 김해연 경남도의원, 이행규·한기수 거제시의원과 함께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다. 김 도의원과 이·한 시의원은 현재 무소속으로 있으며, 이들은 진보신당으로 이번 총선에 나서는 백순환 후보를 돕고 있다.

 

이 시의원은 지난 2월 민주노동당 탈당 선언문을 통해 “진보정당에 대한 기대를 누구보다 갈망하는 민주노동당을 탈당하는 당원들을 규합하고 거제의 진보적 시민들과 함께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여 지역정치활동의 터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 평등을 통해 국민들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데 앞장서는 새로운 진보정치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같이 선언했던 이 시의원이 한나라당 총선 후보를 돕고 한나라당 입당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노동당에서 비난하고 나섰다.

 

반민규 민주노동당 거제시위원장은 “진보정치를 하겠다고 해서 민주노동당을 나갔던 사람이 진보가 아닌 보수 정당으로 가겠다고 한다. 보수 정당으로 가기 위해 민주노동당 중앙당의 탈당사태를 이용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반 위원장은 “이것은 한 마디로 당시 민주노동당 탈당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증명”이라며 “당원들을 배신한 행위다. 이 시의원의 행태를 문제 삼는 성명서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수 시의원은 “지난 2월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던 경남도의원과 거제시의원들은 무소속 상태로 있었다. 이 시의원의 한나라당 후보 선거운동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거제에서는 이번 총선에 구판회(44·평화통일가정당), 김한표(53·무소속), 백순환(48·진보신당), 윤영(53·한나라당), 김경진(44·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한다.


태그:#한나라당, #진보신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