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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시내 거리 곳곳의 교통신호등이 전력이 절약되는 LED 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시내 거리 곳곳의 교통신호등이 전력이 절약되는 LED 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박석철

거리 곳곳에 있는 가로등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는 국제원유가 소식을 그저 멍하니 관망할 수밖에 없는 우리 국민들로서 한번쯤 이런 생각을 가져봄직하다. 최근에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를 견디다 못한 울산지역 기업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생산현장 연료를 석유 대신 석탄으로 사용토록 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 현재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대기환경을 오염시킨다"며 강하게 반대하면서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같은 업체들의 요구가 불거져 나오는 이유는 산업수도라 불리며 전국에서 가장 큰 장치산업들을 가동하고 있는 울산의 고민에서 비롯된다. 장치 가동 연료가 대부분 석유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기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LED(light emitting diode)를 이용한 전기 조명이 부쩍 부각되고 있다. LED는 반도체의 p-n 접합구조를 이용해 주입된 소수캐리어(전자 또는 정공)를 만들어내고, 이들의 재결합에 의해 발광시키는 것으로 기존 백열등에 비해 85% 정도의 전기 절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전국 방방곳곳 교통신호등이 이같은 LED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울산 지역에도 교통 신호등이 LED로 차츰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울산지역 시내 곳곳에 있는 신호등 60% 가량이 LED 소재로 바뀌었고 현재 진행중이다. 이같은 LED 교체는 국책사업으로 울산의 경우 지난해 3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교통신호등을 LED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였다.

 머지 않아 전국에 있는 가로등의 전기 소모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머지 않아 전국에 있는 가로등의 전기 소모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 박석철
많은 에너지를 잡아먹는 기존의 60와트 전구와 조도가 거의 비슷한 LED는 일반 백열등에 비해 전력소모가 20% 수준. 또 백열등 등의 열로 인한 에너지 손실이 최고 95%에 달하는 데 반해 LED 조명은 전기에너지의 90% 이상을 빛으로 바꿔 에너지 절감 효과는 물론 필라멘트형 전구에 비해 10~20배 이상으로 전국 수명이 길다는 것이 지식경제부의 설명이다.

지식경제부 담당자는 "현재 전국적으로 교통신호등만 보급하면서 추진이 미미한 실적이지만 2015년까지 국내 전체 조명의 30%를 LED로 대처할 계획"이라며 "산업체의 공장 조명이나 가로등 등 각 분야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자부는 LED 생산업체의 기술개발을 위해 지원을 늘려 나갈 계획으로 기술이 뛰어난 업체에는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을 해줘 산업체나 국가 기관 사업 등에 보급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식경제부 담당자는 "공공기관의 전기조명 신규 교체는 LED 사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가로등 전기가 절약된다면..." 하던 바람도 해결될 날이 멀지 않았다. 이와 함께 울산 포항 등지 가까운 바다에서 볼 수 있는 오징어잡이 집어등이나 날로 보편화되는 조경 조명 등으로 LED가 다양한 분야로 전파될 전망이다.

LED업체인 ㈜매크로이빈의 배종규 이사는 "전력이 획기적으로 절약되고 친환경적인 점 때문에 세계 고휘도 LED 시장은 현재 약 수십억 달러 수준으로 급팽창하고 있다"며 "2조원대에 이르는 국내 조명시장도 LED 열풍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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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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