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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초등생 유괴·살인사건 피의자 정 아무개씨가 군포에서 실종된 40대 여성을 살해하고 암매장했다는 자백에 따라 경찰이 지난 27일 군포 도마교동 야산에서 정 아무개 여인 추정 유골 일부를 찾아냈지만 피의자 정씨가 진술을 계속 번복하고 있어 시신 추가 발굴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도마교동 야산과 집 뒷산에 나눠 묻었다'는 피의자 정씨의 진술 번복에 따라 28일 군포에서 실종된 정 여인 추정 시신 일부가 발견된 군포 도마교동 야산 일대와 수리산 자락인 정씨 집 뒷 야산을 중심으로 이틀째 발굴에 나섰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기도 군포경찰서는 28일 "정씨가 당초 2004년 7월 실종된 정모(당시 44세) 여인을 살해해 군포시 도마교동 야산 4곳에 묻었다고 진술했지만 재조사에서는 시신을 나눠 도마교동 야산과 자신의 집 뒷산 등 2곳에 암매장했다고 진술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27일 정 여인으로 추정되는 유골 일부가 발견된 군포 도마교동 야산 일대에서 소형굴착기와 강력팀 2개팀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시신을 찾는데 실패했다.

 

경찰은 또 안양시 안양8동 정씨 집 뒷산에 기동대 1개 중대와 강력팀 1개팀을 보내 정씨가 그린 시신 유기 지점 약도를 토대로 발굴에 나섰으나 이곳에서도 추가 발견은 없었다.

 

경찰은 피의자 정씨가 2004년 군포에서 실종된 정 여인을 살해해 시흥 월곶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가 검찰 송치 전에는 암매장했다고 자백하는 등 정확한 시신 유기장소에 대해 진술을 번복하고 있어 시신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의자 정씨, 화대 문제로 다투다 살해

 

 

경찰, 정씨 유력한 용의자로 조사

살해된 정모 여인은 2004년 7월 17일 오후 11시 40분께 군포시 금정동 금정역 먹자골목에서 실종됐다.

 

당시 경찰은 안양 초등생 살해범 정씨가 정모 여인과 마지막으로 4차례 전화통화를 했고 정 여인과 정씨 휴대전화가 같은 기지국으로 확인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조사했으나 증거를 찾지못했다.

 

더욱이 경찰은 피의자 정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여 그가 주장한 알리바이가 거짓이라는 반응까지 얻어냈었음에도 범인으로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해 풀어줬다.

 

이와관련 안양 초등생 유괴 살인사건 수사본부는 "당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지만 정씨 집 수색에서 용의점을 찾지 못하고 '대리운전기사로 정 여인과 통화한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풀어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씨는 범행동기와 관련, 2004년 7월 16일 오후 11시55분께 정 여인과 통화해 30분쯤 뒤 군포시 금정동의 T 모텔에서 만난 뒤 화대 문제로 다투다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또 정 여인의 시신을 업어서 후미진 건물 틈새에 숨겨놓고 집으로 가서 승용차를 가져와 트렁크에 싣고 오전 3시께 도마교동 야산에 나누어 묻었다고 시신 유기과정을 설명했다.

 

정씨는 시신 훼손에 대해서는 함구하다 검찰에 송치된 이후 경찰의 추가조사에서 "정 여인의 시신을 안양시 안양8동 (자신의) 집에서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정씨가 살해한 정모 여인을 집으로 운반하기가 용이하지 않다는 점에서 제 3의 시신처리 장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씨 집 화장실에서 미약한 혈흔이 발견된 이혜진, 우예슬 양의 시신도 이 곳에서 훼손했을 가능성도 있어 제 3의 장소가 드러나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범행의 단서를 찾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정 여인 시신 수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나 집안 어느 곳에서 어떻게 시신을 훼손했는지는 말하지 않아 시신처리 과정과 함께 제3의 시신처리 장소가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이 지난 27일 군포 도마교동에서 찾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검사를 의뢰한 유골의 토막 골반뼈 DNA검사 결과가 29일 나올 것으로 보여 실제로 2004년 군포에서 실종된 정모 여인이 맞는지가 밝혀질 예정이다.


태그:#군포, #실종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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