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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자고 (이명박) 대통령 뽑았나."

 

경찰이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교수들의 성향 파악에 나선 것과 관련 정치권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야당은 "이명박 정권이 무소불위 권력으로 나아가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관악경찰서 정보과 이 아무개 경위 등 경찰 3명은 지난 26일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전국교수모임(교수모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울대학교 사범대 김종욱 교수를 찾아가 모임의 성격과 활동 계획 등을 조사했다. 이런 사실은 교수모임과 경찰을 통해 28일 밝혀졌다.

 

이와 관련 강금실 통합민주당 선대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이 됐는데 너무 어이 없다, 이러자고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느냐"며 정부 쪽을 비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자신도 경찰의 사찰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제(28일) 내 유세장에도 정보과 형사들이 우르르 왔다. 요인이 왔다고 해서 왔다고 한다. 내가 요인인가. 요인사찰, 공안정치… 그렇게 자신이 없나. 이렇게 공안정치하고, 경찰과 국정원을 동원해서 교수, 야당정치인을 조사해야할 정도로 자신이 없나. 너무 한심하다."

 

"선거유세장에 정보과 형사들 우르르... 그렇게 자신 없나"

 

강 위원장은 "국정원장, 경찰, 검찰청장 모두 대통령 고향사람 채울 때 알아봤는데, 너무 기가막혀 뭐라고 규정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이 대통령은) 왜 경찰, 국정원을 동원해 정치하나, 민주사회에서 학자들이 대운하를 반대한다고 해서 사찰대상이 되나, 이렇게 몰상식한 정치해도 되나"라고 이 대통령을 비난했다.

 

강 위원장은 "앞으로 선거기간 동안 다시 정보과 형사를 동원한다든지, 국정원 직원이 동원 돼 공안정치와 사찰이 진행되면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며 "이런 식으로 정부가 유지될 것으로 보면 큰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28일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반대 집회에 대한 경찰의 과응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집회를 위해 서울시청과 광화문 일대에 모인 대학생들은 약 7000여 명. 하지만 경찰은 총 179개 중대 1만4000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또 300여명의 검거 전담부대원까지 배치했다.

 

 

손학규 "5공, 6공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

 

이와 관련 손학규 대표는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시위학생에 체포 전담조를 만들고, 대운하를 반대하는 교수의 정치성향을 조사하는 게 21세기 민주정부의 행태냐"며 "5공, 6공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손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죽으면 바로 이렇게 국민을 깔보고 무시하는 무소불위의 정권이 횡포하고 독주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의회에서 다수석을 점하게 되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해 나갈지, 어떤 정치를 할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송경아 진보신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경찰이 개인의 정치 성향을 파악하고, 집회 및 표현의 자유가 지켜지지 않는 곳을 우리는 '경찰 국가', '독재 국가'라고 부른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겨우 한 달 만에 87년 이후 국민이 차근차근 쌓아온 민주화의 업적을 마구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태그:#대운하, #강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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