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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규(충남 아산)·전용학(충남 천안 갑)·김호연(충남 천안 을) 등 한나라당 소속 세 후보가 30일 오후 2시 KTX고속철도 천안아산역사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과 아산의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협약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계획과 준비 없이 급조된 뉘앙스가 풍겨 공약 실현에 의문을 낳았다.

 

특히 고속철도역사명 및 택시영업구역 문제 등 여러 문제를 놓고 양 지역간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도 않은 상태에서의 제안이라 공감대 형성에도 어려움이 전망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새로운 실용주의를 내세운 이명박 정부를 맞아 천안과 아산도 서로 협력하고, 상생의 발전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됐다. 오늘 이 자리는 이러한 취지에서 세 후보가 함께 만든 자리”라고 밝혔다.

 

아울러 “역사명칭 문제로 그동안 양 시는 불협화음과 갈등이 깊었다. 이를 해소하고 상호 협력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동참을 호소한 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한나라당 천안-아산 국회의원 후보는 가칭 ‘천안-아산 상생발전협의체’를 구성해 지역경제 살리기, SOC(사회간접자본) 기반시설 확충, 문화축제 공동개최 및 문화시설 공동이용, 교육과 주택환경 개선 등의 사안을 공동으로 대처해 해결하는 천안-아산 상생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천안·아산 성공시대를 위한 공동협약 발표문’이라는 제목 아래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이 제시한 천안·아산의 상생발전을 위한 실행 방안은 크게 5가지.

 

▲천안-아산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협의체 구성 ▲지역의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규제자유구역’ 지정 ▲사회간접자본을 조기에 확충해 지역발전의 기초 확고히 다지기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천안-아산 디스플레이 축제(CADF) 공동 개최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건설에 천안-아산 연계 적용 등이다.

 

이들은 이를 위해 우선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학계, 시민대표로 구성해 천안-아산 상생발전을 위한 방안을 만들고 두 지역간의 이해관계를 논의해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 “단체장 및 일부 학계·학계 관계자들과 사전 논의가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훈규 후보는 “아직 없었다”고 말한 반면, 전용학 후보는 “합의되고, 충분히 논의된 바 있다”고 밝히는 등 엇갈린 답변을 내놔 급조된 ‘총선용 윈도우 공약’으로 비쳐쳐 실현 전망에 신뢰를 주지 못했다.

 

더욱이 이들이 제시한 양 시간 공동협의체 구성은 수년 전 논의된 바 있으나 추진 단계에서 아산지역의 반감 표출 등 여러 제약으로 흐지부지된 바 있다.

 

디스플레이 축제와 관련해서도 충남도 내에서는 최초로 민·관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제3섹터 방식을 도입해 국제적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종주지역으로 인정받고 있는 아산 자체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사업이기 때문에 호응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추후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할 경우에는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꼭 될 것이다”라고 추상적인 답변만을 내놨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얼마 전 천안-아산 통합론으로 소란을 겪은 바 있는 데 이는 또 다른 방식의 천안-아산의 통합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기자회견에 참여한 것은 이훈규 후보가) 수적으로 많은 천안 후보들에게 등을 떠밀린 모양, 열세에 몰린 모양새로 비쳐져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훈규 후보는 지난 27일 오후 4시 아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온양JC 주최, 아산투데이 후원 국회의원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양 시의 통합론은 재고할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못박고, 고속철도역사명과 관련해서도 “남의 땅에 들어와 문패를 단 꼴이다. 가슴아프다. 어떡하든 간에 아산의 염원을 풀겠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자신의 주장을 다소 뒤집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총선, #아산, #천안,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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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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