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겨울잠(동면)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올해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다고 한다. 

 

31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동면에 있던 지리산 반달가슴곰 16개체 모두가 30일 현재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반달가슴곰은 2007년 12월 7일부터 동면에 들어가기 시작했으며, 올해 2월 13일 마지막 개체가 동면에 들어갔다. 이는 예년보다 평균 30일 정도 늦게 겨울잠에 들어간 것이다.

 

반면 반달가슴곰이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한 시기는 예년보다 개체별로 평균 15일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는 작년에 비해 적은 적설량과 높은 기온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평균 적설량을 보면 2007년 3월에는 2.7cm였지만, 올해 3월은 0cm다. 평균 기온도 2007년 3월 6.4℃였는데 올해 3월은 7.1℃로 올랐다.

 

반달가슴곰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공단의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동면 후 활동과정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반달곰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반달곰의 행동권과 서식지 주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배근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박사는 "반달곰이 동면에서 깬 후에는 점차 행동영역을 넓혀 지리산 전역에서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게 된다"며 "지리산 산행시 정규탐방로를 벗어날 경우 곰과 마주쳐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인근 마을들은 농작물 피해예방을 위해 불법으로 올무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달곰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올무 설치를 반드시 금해줄 것을 부탁했다.

 

지리산에 방사됐던 반달가슴곰 가운데 올무에 의해 폐사한 사례는 지금까지 2건이다. 2005년 8월 '랑림32', 같은 해 11월 '장강21'이 올무에 의해 죽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동면에서 깨어나 소나무 가지 위에 올라가 있는 반달곰의 모습과 곰이 겨울잠을 잔 '나무굴' 사진을 공개했다.

 


태그:#지리산반달가슴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