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말 과학기술노조와 연구전문직 노조가 통합하여 만든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조아무개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을 요구하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오는 3일 개최될 예정이어서 파국이 예상된다. 조 위원장이 주축이 된 신임 집행부가 지난해 10월 1일 출범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이번 임시대의원대회 개최 요구는 지난 3월 말 곽아무개 대의원 등 64명이 연 서명을 해 이러졌다. 안건으로는 조아무개 위원장의 비도덕적, 반조직적, 반민주적 행위에 대하여 위원장 자진사퇴 권고 및 조합원 총투표에 관한 건을 요구했다. 이들 대의원 64명은 임시대의원대회 소집요구에서 ▲위원장은 법인카드 불법•부당사용 등 비도덕적 행위와 조합원탈퇴 종용, 조합원 해고 의사 표현 등 반조직적 행위, 노조 규정위반 등 반민주적 행위에 대하여 전 조합원에게 공식 사과하고 사퇴할 것을 권고 ▲위원장의 법인카드 부당사용에 대하여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의법 조치 등 엄정처리 ▲위원장이 제출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자진사퇴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위원장 해임에 대하여 3주내에 전체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한다 등의 내용이다. 1일 공공연구노조 홈페이지에 따르면 공공연구노조의 법인카드가 노래방과 단란주점, 모텔비 등으로 모두 193만원이 사용되었으며, 개인차량 주유 등을 합하면 372만8000원이다. 이는 노조의 공적업무를 할 경우 모두 업무추진비에서 지급되도록 되어 있는데, 노조위원장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된다는 불신임을 걸은 한 대의원의 입장이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조합원들은 홈페이지에 규탄의 소리가 높다. 위원장의 행동을 비도덕적 행위와 중대범죄로 규정하고 홈페이지에는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지만, 위원장 ‘옹호파`의 등장으로 내부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 대의원은 “더 큰 문제는 위원장의 반조직행위와 조합간부, 조합원 무시행위”라며 “한국해양연구원 지부 선박분회를 직할분회로 독립하라고 종용한 것과 선박분회 사무처장을 해고하라고 해양연구원 사측에 통보하겠다는 발언, 또 한국기술연구원지부 조합원 탈퇴 강요한 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지부 지부장을 해고하라고 인수위에 요청해서 해고하겠다고 발언한 것,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지부 조합원 보직해임 요구 건 등 노조의 대표로서 하지 않아야 할 반조직행위를 한 것은 노조위원장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위원장은 자신과 견해가 다른 사람에 대한 온갖 음해와 위해를 일삼는 등 조직의 분란을 조장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조합원 탈퇴 종용 등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 사태를 지켜본 한 조합원은 “무엇보다 도덕성이 우선되고 조합원을 내 몸같이 사랑해야 될 조합간부가 도덕성과 조합원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해야한다”며 “비가 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공연구노조가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와 관련해 조아무개 공공연구위원장은 "공공연구노조 수장으로서 이 같은 사태에 이르러 부끄럽다"면서 "조직 내에 분파들이 있어 조그만 일을 부풀리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위원장으로 다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조합원을 징계해도 진상조사와 절차가 필요한데, 절차도 밟지 않고 대의원대회를 소집하는 것은 부당한 소집이지만, 대의원들의 요구이니 만큼 아무런 토를 달지 않고 대의원대회의 소집에 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법인카드사용은 퇴임하겠다는 조합간부와 위로 차원에서 몇 차례의 술자리를 한 것으로 개인적인 향락을 위해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또한 조위원장은 반조직행위 등에 대해서는 “위원장으로서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인 점이 있어 본마음과는 다르게 엉뚱한 발언이 나와 오해를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오는 3일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 참석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조위원장은 “본인은 수차례에 걸쳐 노조간부들에게 설명을 했으며, 대의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속시원히 해명할 자세가 되어 있다”면서 “한편으로 일부 노조 지부장들이 참석을 만류하고 있어 생각해보고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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