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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 주 신문모니터팀에서 주목한 총선관련 주요이슈는 △ 여론조사 보도 △ 공천탈락자 한나라당 탈당에 따른 지방의원 동반 탈당과 관련된 언론사 보도경향을 집중 모니터했다.

 

후보 등록과 동시에 각 언론사에서는 대구경북 지역구별 여론조사 결과를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영남일보><대구일보>는 선거기사 심의 기준에 위배될 가능성이 높은 기사가 다수 발견되었다. 즉 후보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 포함, 통계적 의미가 없는 상황임에도 유의미한 자료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기초의원 탈당과 관련 <매일신문><대구일보>는 현상을 전달했지만, <영남일보>의 경우 문제의 본질인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를 언급, 돋보였다.

 

한편 <매일신문><대구일보>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정책선거실천 협약식 불참한 것에 대해 ‘침묵’했으며, <영남일보>는 포항 이상득 후보를 과도하게 부각, 선거보도 공정성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남><대구>, 여론조사보도 오류... 선거기사심의기준 위배 가능성 높아

 

모니터기간 중 각 세 신문사에서 보도한 여론조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중 <영남일보>, <대구일보>는 지지율 차가 ‘오차범위 내’여서 통계적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앞선다’고 해석, 선거기사심의 기준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일보>, 오차범위내 결과 꼼꼼하게 따지면 '전혀 다른 결과'

 

<영남일보>는 대구경북 10개 선거구 조사결과에 대해 25일 1, 4, 5면에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친박 무소속 후보의 바람이 거세게 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을 다시 분석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25일 1면에서는 “조사지역 10곳 중 3곳서 친박 무소속 후보가 지지율을 앞선다”며 “일부 지역에서 ”박풍(朴風)’에 힘입은 친박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남일보>가 친박 무소속 후보가 지지율을 앞선다고 언급한 지역은 고령-성주-칠곡의 이인기(무소속), 구미을 김태환(무소속), 김천 박팔용(무소속)이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김천‘을 제외하고 모두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고, ’친박 후보들이 지지율을 앞선다‘는 <영남일보>분석은 적절하지 않다.

 

즉 오차범위가 ‘± 4.4% P’라면 최소한 1,2위의 지지율 차이가 8.8%이상이어야, 그 차이가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지지율 차이가 8.8%미만일 경우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다 . 두 지역의 경우 후보지지율 차이가 각각 △ 4.3, △6%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오차범위내 접전’, ‘박빙’등으로 설명해야 한다.

 

결국 <영남일보>1면에서 “조사지역 10곳 중 3곳서 친박 무소속 후보가 지지율을 앞선다”고 해석 1면 머리기사의 제목 로 편집했지만, 오차범위내 결과를 꼼꼼하게 분석하면 “조사지역 10곳 중 1곳에서 친박 무소속 후보가 지지율을 앞선다”는 결론이 나온다.

 

‘친박 무소속 연대 바람이 거세다’는 <영남일보>해석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대구일보>, '오차범위 결과' 해석 오류

 

한편 <대구일보>는 28일, 대구 중남구, 대구 서구, 경북 안동, 경북 고령성주칠곡지역 후보지지율 조사결과를 1,2,4,10,11면에 걸쳐 자세하게 보도했다.

 

하지만 경북 두 지역의 경우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 포함되었음에도 불구, ‘우세, 따돌려’등으로 특정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표현, 선거기사심의 기준을 위반 논란이 일 수 있다.

<대구일보>28일 1면, <대구 서구 ‘친박’ - 고령․성주․칠곡 ‘무소속’ 우세, 중남구 ‘한나라’선두 - 안동 ‘한나라 우세속 접전’>중 ‘고령·성주·칠곡’과 ‘안동지역’의 경우 후보지지율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음으로 ‘박빙, 접전’등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해당기사 제목에 표현된 ‘무소속 우세’, ’한나라 우세 속 접전‘ 표현은 적절하지 않으며, 특히 10면 <이인기 ’인기‘, 한 석호익 따돌려>라는 제목은 조사된 민심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편집하고 있었다.

 

여론조사 주제가 정책-공약보다 인물지지도에 매몰되는 것도 문제지만, 조사결과를 잘못해석하는 것은 더 큰 오류라는 점이다.

 

선거기사심의기준 2장 8조 (여론조사보도) 3항에 의하면 ‘언론사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에 있어 경쟁 집단간 차이가 표본오차 한계 이내인 경우 단정적 표현을 하여서는 안된다’고 제시하고 있다.

 

지난 26일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KBS2TV<생방송 시사투나잇>18일 방송된 ‘2008년 총선 격전지 소개’보도와 관련 ‘오차 범위내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앞선다‘는 표현을 사용한데 대해, ’선거방송의 여론조사 보도규정 위반으로 ‘권고’조치를 내렸었다.

 

지방의원 눈치보기, <매일><대구>현상 중계뿐

<영남일보>‘정당공천제 폐해’ 지적, 돋보여

 

한편 3월 셋째, 넷째주 지역의 주요 정치현상 중에 하나가 기초의원, 기초단체장의 행보였다. 정당공천제로 지방의원 공천권이 지역구 후보에게 달려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 후보자에 따라 이들의 움직임도 변화무쌍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매일신문><대구일보>의 경우 이 현상을 그대로 중계만 한데 반해, <영남일보>는 기사와 사설에서 ‘정당공천제 폐단’을 지적, 돋보이는 기사였다.

 

<매일신문>은 3월 25일 <군위 한나라당 당원 50명 탈당>, 25일 <진퇴양란 ‘한나라’ 단체장>을 통해 기초의원의 탈당 상황과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의 불편한 마음을 보도했다. 또한 26일 <한나라 ‘회색당원’ 색출작전>에서 “무소속 후보를 돕기 시작하는 시도의원 당원들에 대한 한나라당 대응 즉 ‘회색당원’색출” 방침만 보도했을 뿐이다.

 

<대구일보>도 <매일신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 3월 26일 <군위, 의성, 청송 도의원 등 김동호 한나라 후보 지지>, 27일 <한나라 탈당 도미노 - 경북 시도의원 등 친박,무소속 연대 후보 지지>, 28일 <상주 무소속 시의원 4명, 한나라 입당>등 기초의원들의 탈당, 입당행위를 사실 그대로만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영남일보>는 이 기초의원들의 행각에 대해 따끔하게 비판하고 있다.

 

20일 “유권자는 뒷전이시다?”, 주민,단체 “지방자치 본분 망각행위”에서 “지역주민을 대변해야 할 지방의원들이 오로지 국회의원에 대한 줄서기에 골몰하는 현실이 비뀌지 않는다면 풀뿌리 민주주의는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27일 "지방의원 '탈당 눈치 플레이‘ 정당공천제가 원인", 27일 사설 "기초장, 의원 ’정당 공천‘ 꼭 물어야"에서 “정당공천제가 빚어낸 폐단은 무수히 지켜봤음에도 총선을 앞둔 결정적 시가에 침묵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지난해 정부와 여당이 추진한 정당공천제 배제 방침을 거부한 전력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반드시 물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9총선으로 인해 '지방행정이 실종'. '기초의원이 선거운동원으로 전락’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해를 쟁점으로 만드는 것은 지역언론의 몫이다. 하지만, <영남일보>를 제외한 <매일신문>과 <대구일보>의 경우 이 문제에 너무 소극적이다.

 

<매일><대구>, 한나라당 후보 ‘정책실천 협약식’불참 외면

<영남>, 이상득 후보 과도하게 부각

 

한편 지난 27일 수성을 지역에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실천 협약식’이 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가 불참했다는 사실은 <영남일보>에서 지적했었다. 하지만 <매일신문>과 <대구일보>는 이런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주 <한나라당 TV토론 불참>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했던 <매일신문>이, 이 사실에는 침묵하고 있으며, <대구일보>는 27일 사진기사로 ‘깨끗한 선거 펼치겠습니다’는 협약식 모습만 간단하게 편집했을 뿐이다.

 

또한 지난 25일 <영남일보>1면 “포항은 이상득을 원한다”는 기사는 △ 신문윤리실천 요강 표제의 원칙 (기사 내용을 과정하거나 왜곡해서는 안된다) △ 선거보도 공정성 (선거에 관한 사항을 공정하게 다루어야 한다“ 조항 위반 가능성이 높은 기사로 지적되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모니터기간 : 2008년 3월 24일~28일
모니터대상 :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일보>
모니터요원 : <매일>(정상희,김상운),<영남>(박영빈, 김은영), <대구>(이영주, 김정민)
2008총선미디어연대 대경본부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대구경북기자협회, 대구경북민주언론시민협의회, 대구여성의 전화, 참언론대구시민연대) www.chammal.org


태그:#총선미디어연대, #여론조사보도,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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