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반도 대운하 반대 언론인 100인 선언'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한반도 대운하 반대 언론인 100인 선언'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 송주민

관련사진보기


"이명박 정부가 추진중인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돼 최근 불거진 여러 의혹들은 좀체 납득할 수 없는 매우 무책임하고 비겁한 행위다."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은 1일 '한반도 대운하 반대 언론계 100인 선언' 기자회견 뒤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대운하' 총선공약 배제를 "상식에서 벗어나는 얄팍한 술수"라며 "책임있는 공당의 역할을 다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국토해양부에서 비밀리에 작성한 '운하 계획' 내부 문건 폭로 사태, ▲ '운하 반대' 교수들에 대한 경찰과 국정원의 '학원 사찰' 등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대운하 관련 사건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를 독재의 5공화국 이전으로 후퇴시키는 행위"라며 "길거리에 드러누워서라도 항거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밀실추진은 강자의 강자답지 않은 비겁한 태도!"

홍 위원은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운하공약을 뺏는데, 정부 안을 보면 내년 4월 착공 계획이라고 버젓이 나와 있다"며 "당장은 옆으로 비켜 나가고 나중에 뒤에서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비겁한 태도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것은 이명박정부가 국민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보수세력들이 모든 권력을 다 휘어잡고 있다"며 "여당이 지방권력까지 모두 장악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통령, 이제는 국회까지 다 틀어쥐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이명박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보수언론이 전체 언론지형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다가는 이명박정부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나 언론이 없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되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대운하는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정책인데도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이 선거 전에는 인기가 없으니까 일단 피해가고, 총선 이후에 밀실에서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은 '강자답지 않은 강자의 무책임한 태도'라는 것이다.

주류 언론도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비겁하다고 지적한 홍 위원은 "대운하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심층적으로 검토하고 보도해야 하는데 이른 바 '부자신문'들의 모습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표피적인 내용만 다루고 있으며 사실상 운하의 문제점이나 시민사회세력의 비판에 대해서는 눈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장독재 시대에 국가권력 독재까지 끌어들이나"

'한반도 대운하 반대 언론인 100인 선언' 기자회견장 모습
 '한반도 대운하 반대 언론인 100인 선언' 기자회견장 모습
ⓒ 송주민

관련사진보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경찰과 국정원의 '교수 사찰'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독재의 끔찍한 5공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걱정했다. 홍 위원은 "현 시대의 시장독재는 부드러운 방식의 독재인데 여기에 통제·억압·감시 등 옛날의 방식이 결합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씁쓸해 했다.

이어 홍 위원은 "시장권력에 의한 독재는 과거처럼 물리력·정보력 등의 동원이 필요하지 않았던 자발적인 독재였는데 그마저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지 과거의 것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꼬집고, "이런 것들은 이미 끝난 줄 알았는데··"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과거 보안기관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알아서 기는 양상'이라고 비판한 홍 위원은 "새 지도층이 자기들로서는 나쁠 것이 없다는 식으로 가볍게 넘기니까 정보기관의 이상한 행동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향후 '대운하'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연대해서 '저항운동'을 펴야 한다고 밝힌 홍 위원은 "한반도 대운하 정책은 현세대는 물론 미래세대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는 길거리에 드러누워서라도 끝까지 항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는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등 언론인 10여명이 모여 '한반도 대운하 반대 언론계 100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은 원로 언론인, 언론사 대표를 비롯해 시민언론단체 관계자까지 총 101명이 동참했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언론계 100인 선언' 참여자 선언 명단 101명


원로 언론인/언론계 인사 (13명)

원로 언론인 : 김중배 (언론광장 상임대표)/김태진 (동아투위 위원)/문영희 (동아투위 위원)/성유보 (동아투위 위원,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성한표 (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이상희 (전 서울대 교수, 전 방송위원회 위원장)/임재경 (원로 언론인)/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

언론계 인사 : 김주언 (언론광장 운영위원)/서명숙 (전「오마이뉴스」편집국장, 시사인 편집위원)/손석춘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이효성 (성균관대 교수,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최민희 (전 민언련 대표,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언론사 대표 (5명)

박인규(「프레시안」대표)/안현우(「미디어스」대표)/오연호(「오마이뉴스」대표)/이장희(「시민사회신문」공동대표)/현이섭(「미디어오늘」대표)

언론현업단체·노동조합 (41명)

언론현업단체 : 김경호(한국기자협회 회장)/양승동(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회장)/이재명(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노동조합 : 최상재(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김순기(언론노조수석부위원장)/강동원(KBS본부대전지부장)/고종만(인천일보지부장)/고차원(민주언론실천위원회위원장)/권철(언론노조사무처장)/김병구(매일신문지부)/김병국(KBS본부부산지부장)/김보협(한겨레신문지부장)/김성수(서울신문지부장)/나이영(CBS지부장)/박성제(MBC본부장)/박승규(KBS본부장)/박지명(원음방송분회장)/백재웅(동아일보신문인쇄지부장)/서태수(교보문고지부장)/송대갑(EBS지부장)/신삼수(언론노조정책실장)/심석태(SBS본부장)/오윤현(시사인지부장)/옥철(연합뉴스지부장)/위영석(한라일보지부장)/이광우(부산일보지부장)/이명수(헤럴드미디어지부장)/이상엽(MBC업무직지부장)/이오진(경향신문지부장)/이용재(언론노조정책국장)/이태문(MBC본부청주지부장)/이학수(경남신문지부장)/장부영(언론재단 지부장)/전민수(비정규특위위원장)/조상운(국민일보지부장)/조형주(방송통신융합대책특위위원장)/채수현(언론노조정책국장)/현덕수(YTN지부장)/홍윤기(전주방송지부장)/황성철(MBC본부광주지부장)/신학림(미디어스기자)

언론학계 (4명)

강상현(연세대 신문방송학 교수/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공공미디어연구소 이사장)/최경진(대구가톨릭대 광고학부 교수)/한진만(강원대 신문방송학 교수)

시민언론단체 (38명) (소속단체명 가나다 순)

권미혁(2008 총선미디어연대 공동대표)/정양언(강원민언련 공동대표)/이병남(강원민언련 사무국장)/강창덕(경남민언련 공동대표)/김애리(경남민언련 공동대표)/김민정(경남민언련 사무국장)/강철수(광주전남민언련 공동대표)/신성진(광주전남민언련 공동대표)/전율호(광주전남민언련 공동대표)/이효선(광주전남민언련 사무국장)/차재영(대전충남민언련 대표/충남대 언론정보학 교수)/이종석(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김미애(매비우스 대표)/노영란(매비우스 사무국장)/주정순(미디어열사 사무국장)/전영일(민언련 부이사장)/김유진(민언련 사무처장)/김언경(민언련 협동사무처장)/장길만(부산민언련 공동대표)/이진로(부산민언련 공동대표/영산대 신방과 교수)/박정희(부산민언련 사무처장)/안수경(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김혜경(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 회장)/김영호(언론연대 대표)/양문석(언론연대 사무총장)/문효선(언론연대 집행위원장)/추혜선(언론연대 사무처장)/윤여진(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최성주(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강혜란(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장낙인(전북민언련 공동대표/우석대 신방과 교수)/권혁남(전북민언련 공동대표/전북대 언론심리학 교수)/김환표(전북민언련 사무국장)/박민(전북민언련 정책실장)/오한흥(충북민언련 공동대표)/김윤모(충북민언련 공동대표)/이수희(충북민언련 사무국장) (이상 101명)


태그:#홍세화, #대운하, #언론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