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 공무원들이 지난 3일 오후 3시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사건 피해 학생의 한명인 고 이혜진양(11)의 안양8동 집을 방문해 이양 어머니 이달순(42)씨에게 모금으로 모인 위로금을 전달하며 그간 겪은 고초와 아픔을 위로하고 힘을 내라고 격려했다.
이날 이양 집에는 이재동 안양 부시장이 방문했으며 위로금(598만7천원)을 전달했다.
안양시에 따르면 이날 전달된 위로금은 안양시청 전 직원들이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안양에서 실종된 두 어린이 가정돕기 모금운동에 동참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모두 1197만4천원을 모아 그중 절반을 전달하고 절반은 예슬양 가정 몫으로 남겨뒀다.
이혜진양 어머니를 만난 이 부시장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느냐"며 "하루빨리 힘을 내셔서 열심히 생활해 달라"고 위로했다.
이에 이양 어머니 이씨는 "혜진이를 찾기위해 그동안 애써준 안양시 공무원들과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모금운동을 전개한 주민생활지원과 정옥란 팀장은 "사회적으로 크나 큰 충격을 던져 준 두 어린이 살해 사건이 시 관내에서 일어나고 숨진 두 어린이의 가정 역시 넉넉하지 못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자연스레 모금운동을 하게 되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또 안양시 공무원 전체의 98% 정도가 이번 모금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모금액 또한 자율적으로 모금했음을 전하면서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피해 학생인 우예슬양(9)의 가족들에 대해서는 장례가 끝나는대로 위로금을 전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안양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과 관련 안양시는 "유괴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위기청소년 사회안전망(CYS-NET)을 만들어 치안당국과 공조체계로 24시간 방범망을 구축하겠다"며 "아이들은 물론 시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성탄절인 12월 25일 실종돼 결국 유괴·살해된 두 어린이 중 먼저 시신을 찾은 이혜진양의 장례는 지난 3월 17일 치러졌으나 우예슬양은 시신 중 일부분을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예슬양 어머니는 3월 30일 경찰에 '남은 시신을 찾아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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