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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북·전북 등 금강유역 135개의 시민사회환경단체로 구성된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이 총선후보자들에게 금강운하건설 찬반여부를 물은 결과 68%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행동은 4일 오후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충청권 및 전북지역 총선 후보자에게 발송한 '금강운하·한반도 대운하 건설 찬반 의견 공개질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이 공개질의서를 발송한 후보는 대전 32명, 충남 47명, 전북 익산과 군산 15명 등 모두 94명이다.

 

이 중 금강운하건설에 찬성한다고 밝힌 후보는 충남 부여청양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학원, 평화통일가정당 김용갑, 무소속 이상일 후보와 당진에서 출마한 평화통일가정당 이한재 후보 등 모두 4명뿐이었다.

 

유보 또는 응답을 하지 않은 후보는 26명으로 사실상 반대의견을 정확히 피력하지 않은 후보는 모두 30명으로 집계됐다. 국민행동은 "유보 또는 무응답 후보는 사실상 찬성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이들을 찬성의견으로 분류했다.

 

반면, 금강운하건설에 반대한 후보는 64명으로 전체 후보 68%가 이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통합민주당(16명)과 자유선진당(16명), 민주노동당(5명), 창조한국당(1명), 기독사랑실천당(1명), 진보신당(1명) 후보들이 전원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한나라당(19)명은 반대한다는 의견 없이 1명 찬성, 3명 유보, 15명 무응답으로 집계됐다.

 

친박연대는 4명 중 3명이 반대, 한명이 무응답이었고, 평화통일가정당은 12명 중 7명이 반대, 5명이 찬성 또는 무응답이었다. 무소속 후보는 12명 중 7명만이 반대했고, 나머지는 찬성 또는 무응답이었다.

 

국민행동은 이러한 결과와 함께 '유권자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번 제18대 총선에서 금강운하·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심판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총선에서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고 아예 총선공약에서 제외시킨 정치권의 동향에 대해 규탄하고, 동시에 자신의 입장을 유보하거나 무응답으로 유권자의 눈을 흐리게 하려는 26명의 후보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결국 정부의 운하특별법 제정에 거수기 역할을 할 후보자로 우리는 판단하여  이들의 명단을 적극 공개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며, 찬성입장을 밝힌 4명의 후보자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이 냉철한 판단을 내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운하를 반대하는 64명의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이들이 민심과 국익을 위한 올바른 판단과 입장을 취해준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한다"며 "이들이 총선 이후 '운하특별법 저지'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행동은 금강유역권 유권자들에게 "우리 국토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지역공동체와 지역문화를 파괴할 뿐 아니라 국민들의 식수를 오염시킬 금강운하·한반도대운하에 대한 심판을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특히 한나라당이 사실상 금강운하 공약을 '금강뱃길 복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충청권 공약에 끼워 넣은 것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금강운하 공약을 당의 지역공약에 버젓이 집어넣었으면서도 대다수 한나라당 후보들이 금강운하 찬반 질의에 회피하는 것은 국민의견수렴 운운하며 비밀리에 운하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발표된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는 동시에 각 소속단체 회원들에게 발송하여 총선에서 심판해 줄 것을 호소하고, 제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운하 특별법 저지를 위한 연대'를 구성해 서명운동과 성명서 발표 등 국민저항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금강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각 정당 후보자 대표들이 참석해 "나는 금강운하 대운하 특별법을 꼭 저지하겠습니다"라고 쓰인 '서약서'에 서명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 서약식에는 통합민주당 선병렬(동구), 자유선진당 권선택(중구), 민주노동당 김영덕(대덕구), 이병구(동구), 창조한국당 유원일(비례대표) 후보와 한국사회당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 3일에는 충북지역단체들이 충북지역 후보자들에 대한 금강운하·한반도대운하 찬반 질의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40명의 후보 중 25명의 후보가 반대하고, 찬성은 2명, 유보가 3명, 무응답이 10명으로 집계됐다.


태그:#금강운하, #한반도 대운하,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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