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근에 한국사진은 다양하고 개성적인 내용과 형식의 작품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고 사진작품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젊은 작가들이 발표하는 작품들은 대부분 동 시대의 변화된 사회문화적인 현실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내용에 치우쳐 있고 우리민족의 고유한 정서나 우리의 자연환경과 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을 전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진?풍경 2
사진?풍경 2 ⓒ 정인숙

 사진?풍경 2
사진?풍경 2 ⓒ 정인숙

정인숙은 오랫동안 흑백필름으로 우리의 자연풍경과 땅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왔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도 그동안 찍어온 자연 풍경사진을 정리한 결과물들이다. 작가는 자연풍경을 지극히 스트레이트 한 표현방식으로 찍었지만 존재하는 풍경을 단순히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에 몰두한 것은 아니다. 카메라의 기계적인 특성과 흑백필름의 화학적인 특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풍경에 대한 자신의 미적인 감수성과 세계관을 표현하였다.

그래서 전체적인 작품의 외형적인 느낌이 작가의 정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작품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작품의 내부에 담겨 있는 구성요소들이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것은 표현대상의 외형적인 느낌과 작가의 능숙한 사진기술이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작가의 기운이 작품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사진,풍경 2
사진,풍경 2 ⓒ 정영숙-정인숙

 사진,풍경 2
사진,풍경 2 ⓒ 정인숙

작가가 관심을 갖고 표현한 대상들은 산과 나무 그리고 땅 등 자연 그 자체이다. 다양한 앵글과 프레임을 선택하여 표현대상을 카메라의 기계적인 과정을 이용하여 재구성하였기 때문에 다채로운 느낌의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였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정적인 대상을 소재로 선택하여 재현한 것이지만 그 결과물은 정적이기보다는 언어로 형언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진다. 그것은 작가가 카메라의 기계적인 특성을 잘 이해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사진 찍기를 시도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사진,풍경 2
사진,풍경 2 ⓒ 정인숙

흑백필름으로 자연풍경을 찍었지만 최종 결과물에서는 단순하게 흑과 백의 톤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계조가 느껴지는데 그것은 작가가 사진을 찍고 필름을 현상하고 프린트하는 과정에서 빛을 잘 읽고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통제하였기 때문이다.

작가의 미적인 감수성과 사진적인 테크닉이 잘 어우러져서 완성도 높은 최종 결과물이 생산 된 것이다.  그 결과 작품 한장 한장이 관람객들의 감성을 깊이 있게 자극한다. 자연환경과 땅의 의미를 명료하게 깨닫게 하는 감동적인 전시회이다.

덧붙이는 글 | 기간:2008-04-02~2008-04-08 장소: 가나아트스페이스



#흑백풍경사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