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8대 총선 서울 성동갑에 출마한 최재천 통합민주당 후보가 5일 오후 성동구 신금호역 부근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8대 총선 서울 성동갑에 출마한 최재천 통합민주당 후보가 5일 오후 성동구 신금호역 부근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18대 총선 서울 성동갑에 출마한 진수희 한나라당 후보가 5일 오후 성동구 금남시장 부근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8대 총선 서울 성동갑에 출마한 진수희 한나라당 후보가 5일 오후 성동구 금남시장 부근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성동 갑] '입의 전쟁' 최재천 vs 진수희
ⓒ 김호중

관련영상보기


"TV 토론 할 때 못 봤습니까? 그만큼 똑똑하고 딱 부러지는 국회의원이 어디 있어요? 이번에는 물론이고, 다음에 또 나온다고 해도 최재천 찍을 겁니다." (금남시장에서 만난 50대 남성)

"진수희는 여당이고, 거기다 여성 의원이니까 주부들이 뭘 원하는지 잘 알 것 같아요. 애들 교육문제도 해결해줄 거라고 기대되고요." (금호4거리에서 만난 30대 여성)

18대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5일, 이번 선거기간 시종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성동갑 선거구는 아직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짙은 안개 속이었다. 

"민생 중심 검증된 일꾼"이란 캐치프레이즈로 표심에 호소하고 있는 최재천(통합민주당) 의원과 "실천하는 성동의 힘"을 슬로건으로 내건 진수희(한나라당) 의원이 맞붙은 이 곳은 지난 대선 때 대통령 후보의 '입(대변인)'으로 활동한 이들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간 언론사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지지율 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해왔다. 대다수 언론사는 물론 양당에서도 손에 꼽는 '초박빙 지역'인 성동갑.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한나라당은 5일 오전 서울시당 조직·직능단 간부를 진수희 후보 사무실에 파견해 일을 돕고 있었다. 최재천 의원 역시 지역을 바닥부터 샅샅이 훓으며 '총선 필승'의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양측 모두 "초박빙 우세"를 주장하고 있지만,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지, 지금 현재로선 누구도 쉽사리 승자를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식목일인 5일, 이렇듯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를 만나 '내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와 '총선필승 전략' 등에 관해 들었다.

[한나라당 진수희] "한 것 없는 최재천 의원, 지난 4년 평가 받을 것"

18대 총선 서울 성동갑에 출마한 진수희 한나라당 후보가 5일 오후 성동구 금남시장 부근에서 지원유세 나온 홍준표 후보와 함께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8대 총선 서울 성동갑에 출마한 진수희 한나라당 후보가 5일 오후 성동구 금남시장 부근에서 지원유세 나온 홍준표 후보와 함께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성동구 금호동에 위치한 진수희 후보의 선거사무소. 기자를 만난 진 후보는 "처음엔 시큰둥하던 주민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잘 되실 거예요''꼭 승리하세요'라며 격려해준다"며 분위기가 자신에게 기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지지 성향을 가진 분들이 (이명박 정부) 내각 인선과 공천과정에서 잠시 가라앉아 있다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는 형국"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한 진 후보는 "금호동과 옥수동엔 30~40대 학부모들이 많은데 인문계 고교가 없어 걱정한다, 이를 해소해 줄 것"이란 공약도 덧붙였다.

"최재천 의원이 지난 선거에서 인문계 고교 유치를 공약하고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한 진 후보는 자신이 대신 지역민의 여망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낙후된 성수 지역의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도 약속했다.

"거대담론보다는 민생정치 욕구가 강한 요즘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성 후보"라는 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말하는 진 후보는 "주민들은 지난 4년간 성동지역을 위해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 최재천 의원보다 새로운 인물인 나를 선택할 것"이라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총선 필승의 전략과 승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묻자 담담한 표정으로이렇게 답했다.

"며칠 전 전해 들은 이야기다. 한 유권자가 '나는 진수희 후보와 악수했으니까 그 사람을 찍을 것'이라 말했다더라. 한 번 만나 악수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남은 기간 동안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서 손잡고, 눈 맞추는 일에 집중하겠다." 

[통합민주당 최재천 후보] "네거티브를 멈추고 깨끗하게 대결하자" 

18대 총선 서울 성동갑에 출마한 최재천 통합민주당 후보가 5일 오후 성동구 신금호역 부근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18대 총선 서울 성동갑에 출마한 최재천 통합민주당 후보가 5일 오후 성동구 신금호역 부근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내 아이가 이 지역에 있는 옥정초등학교를 다닌다. 그런데, 진수희 후보 측이 '선거만 끝나면 최재천 아이는 강남 학교로 옮길 것'이라는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진 후보가 서초구에 살다 선거를 위해 이 곳으로 부랴부랴 이사온 것을 지역민은 다 알고 있다. 이젠 구시대적 네거티브를 멈추고, 깨끗하게 대결해야 한다."


성동구 금남시장 인근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최재천 후보는 상대 후보가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부터 표했다. 하지만 최 후보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초기에는 참여정부의 실정 등을 질책하는 분위기라 힘들었지만, 이젠 그런 단계를 지나 '잘 했으니 앞으로 더 잘 하라'고 말해주는 유권자들이 훨씬 많다"고 말하는 최 후보는 "성동 유권자를 믿는다, 이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과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문계 고교 유치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진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는 "성수고등학교를 유치했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며 "진 후보는 명백한 사실관계를 왜곡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진 후보에 비해 자신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최 후보는 "간단하다, 입법활동 등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 데이터를 비교하면 된다, 능력으로는 (진수희 후보와) 비교하지 말라"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또 "진 후보가 힘있는 여당 후보라고 말하는데 이것도 어불성설이다, 그는 '이명박 키드(아이)'가 아니라 권력투쟁에서 패한 '이재오 키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끊임없이 (성동주민을) 만나고, 설명해 견제의 힘을 달라고 호소하겠다"는 최 후보는 "민주개혁 진영이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대통합민주당)는 반성했고 나 역시 반성했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위협하는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을 막을 인물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태그:#격전지, #최재천, #진수희, #성동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