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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나 지역 정치경력 또는 정당 후광에서 각각 유리한 면을 지닌 세 후보. 기호 2번 한나라당 조전혁 후보, 기호 7번 무소속 이원복 후보, 기호 8번 이호웅 후보가 그들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지만, 이들 세 후보가 이전과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각각 사진 촬영에 기꺼이(?) 응해 주었다. 물론 현수막이기에 쉽게 성사된 일이었는데, 이전 현수막과 조금 다른 면이 있어 그 부분을 잠시 살펴본다.

 

조전혁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를 등장시킨 새로운 현수막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이원복 후보를 의식한 듯, 조 후보는 '눈물'이 아닌 '능력'을 선택해 달라는 새로운 멘트를 보여주었다. "정책으로 선거합니다"는 문구를 굳이 집어넣은 이유도 대략 그런 이유에서인 듯하다.

 

"낙하산 안돼"를 외치던 다른 현수막과 달리, 사진(사진2)에서 이원복 후보가 보여 준 구호는 좀 더 길어지고 강도도 세졌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 후보는 "철새 낙하산입니까? 고생한 조강지처입니까?" 구호를 통해 다시 한 번 일종의 심판론을 주장한다. 물론, 이 후보가 말하는 '조강지처'는 자신일테고 '철새'는 조 후보를 지칭하는 것일 게다.

 

주장은 주장이니 그건 두 사람 문제로 접어둘 수도 있다. 그러나, "조전혁은 정책으로 선거합니다"라고 이 후보를 맞받아치는 조 후보측 현수막은, 조 후보 정책공약이 무엇인가와는 상관없이, 솔직히 인천 남동을 선거구도 정책 없는 선거로 진행되고 있다는 씁쓸한 현실을 반증해 주는지도 모른다. 이호웅 후보 현수막을 보아도 역시 이런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민주당으로 돌아가겠습니다"는 구호 하나로 중무장한 무소속 이호웅 후보는 희한하게도 송영길 후보(통합민주당. 계양을 선거구)와 함께 현수막에 등장한다. 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이전 기사에서도 말했듯이, 이호웅 후보는 통합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통합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내지 않았다. 사실상 이호웅 후보에게 이 지역 자리를 내 준 셈이다. 타지역 후보이지만 어쨌든, 통합민주당 후보를 자기 현수막에 넣은 이 후보는 그만큼 공천에 대한 강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편으론, 이원복 후보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더 많이 이 지역에서 정치 경력을 쌓아 온 것에 대한 자부심을 은근히 내비친 것이기도 하다.

 

인지도나 지역 정치경력 또는 정당 후광에서 타 후보들에 비해 각각 유리한 점을 지니고 있는 이들 세 후보에게서 들을 수 있는 진짜 정책 발언은 아마도 선거책자를 통해서나 조금 알 수 있을 듯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어느 면으로나 이들 세 후보에게 조금 아니 상당히 밀리는 타 후보들에게는 모범적이지 못한 엉뚱한 이런 선거구호들이 정말 미워 보이리라.

 

(모든 유권자들에게 부탁하건대, 좋든 싫든 투표할 맘이 있거든 거리현수막이나 선거책자를 꼭 한번이라도 읽어주기 바란다. 유권자 대부분에게는 이 외에 후보들에 관한 또 다른 정보들을 접할 일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인천 남동을 선거구 출마자들은 기호 2번 조전혁 후보(한나라당), 기호 3번 김석우 후보(자유선진당), 기호 4번 배진교 후보(민주노동당), 기호 5번 조기종 후보(창조한국당), 기호 6번 안갑동 후보(평화통일가정당), 기호 7번 이원복 후보(무소속), 기호 8번 이호웅 후보(무소속)등 총 7명이다.

 


태그:#4.9총선, #18대총선, #인천 남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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