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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이석현 후보와 한나라당 최종찬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친박연대 후보인 박원용 후보가 7일 오후 전격 사퇴를 선언해 안양 동안갑 선거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호 7번 친박연대 박원용 후보는 7일 오후 5시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날짜 오후 5시부로 후보 등록을 포기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키로 결정한다"며  총선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박 후보는 "당 공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지지해 주셨던 주민들과 당에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것이 없다"고 말하고 "당선권에서 멀어져 가며 꿈을 접는 결정을 내렸다, 안양의 분열을 막고 저해 요소 제거를 위해 이같은 발표를 하게 됐다"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 이석현-최종찬 오차범위내 엎치락뒤치락

 

이어 박 후보는 "이번 4·9 총선에서 부족하나마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며 "정체된 12년의 인사(통합민주당 이석현 후보)가 또다시 국회의원이 되느니 한나라당 후보(최종찬 후보) 의 당선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박 후보가 지지를 표명한 기호2번 한나라당 최종찬 후보도 참석했다. 최 후보는 "박 후보의 살신성인의 마음에 감사하다"면서 "박 후보가 생각해 온 가치관을 공유하고 남은 기간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해 기필코 당선되겠다"고 말했다.

 

안양 동안갑은 이석현-최종찬 후보로 압축이다. 지난달 30일 <MBC>와 <KBS> 여론조사에서는 기호1번 통합민주당 이석현 후보가 36.6%를 얻어 27.1%를 득한 기호2번 한나라당 최종찬 후보를 9.7%p 앞서 오차범위 이상 차이를 보여 이 후보 당선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여론조사 공표 금지를 앞두고 지난 3일 발표된 <동아일보>와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석현 후보가 32.7%로 낮아진 반면 최종찬 후보는 5%포인트 증가한 32.3%로 나타나 두 후보간의 오차는 불과 0.4%p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석현 후보 측은 "최종찬 후보측에서 실시한 ARS 여론조사가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안양시 동안구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해줄 것을 신고 접수해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거리다.

 

통합민주당 이석현, "여당 견제를 위해 저에게 표를 달라"

 

 

"큰일났습니다. 한나라당이 200석을 하고 민주당은 80석에 그친답니다. 야당이 국회도 못 열면 누가 바른 말을 하겠습니까. 장관은 대통령과 신념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수석비서관에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장관까지 지낸 분이 하루아침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는 것이 말이 됩니까?"

 

선거유세에 나선 이석현 후보는 최종찬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선거전략을 바꾼 듯 한 양상이다.

 

이 후보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관악타운 아파트단지로 이사한 점을 십분 활용해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117동에 사는 이웃사촌인 저에게 표를 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안양에 재건축·재개발할 곳이 많은데 기획예산처 차관과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사람보다 더한 적임자가 어디 있습니까.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30년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 당적을 가진 적은 없습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10년간 여당 국회의원을 한 사람이 지역에 한 것이 뭐가 있습니까?"

 

최 후보는 지난 4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선 연설에서 "국회에 진출하면 동안구 발전을 위해 대도시특별정비법을 만들어 규제를 완화하겠다"며 "더 이상 말뿐인 정치꾼에게 안양을 맡겨 둘 수 없다"며 이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고있다.

 

지지 호소 뜨겁지만 유권자들 반응은 냉담

 

두 후보는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선거 공약을 내세우며 지역발전론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는 당선을 앞세운 장밋빛 공약으로 피부와 와 닿는 민생현안 해결 방안이 별로 없다는 이유를 들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오후 범계동사거리에서 진행된 모 후보의 유세 현장. 유세 차량위에서 선거운동원이 확성기를 이용해 열심히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지만 시민들은 그 곳을 그냥 지나칠 뿐 관심 있게 경청하는 유권자는 단 한 명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관양동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42)씨는 "지금은 지난 IMF 때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며 "이번 총선 출마 후보들의 공약은 헛공약이 될 가능성도 있고 해서 크게 관심 없다. 단지 당선된 국회의원이 서민들 잘 살게 해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비산동에 사는 주민 정모(60)씨는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할 후보를 뽑는데 공약은 비슷비슷하지만 그래도 그 중 실현 가능성 있는 공약을 제시한 후보를 찾아 투표할 생각이다"며 "누가 되든지간에 공약을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해 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석현-최종찬, 선거막판 선거법 위반 논란

 

안양 동안갑은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35% 가까이 돼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며 몇 백표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이석현-최종찬 후보진영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민주당 이석현 후보 측은 "안양동안갑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여론조사가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나라당 최종찬 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 여부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안양시 동안구선거관리위원회에 지난 1일 신고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의 고발 내용은 이렇다.  동안갑에는 5명의 후보자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최 후보측이 지난 1일 ARS 여론조사를 통해 전체 후보자가 아닌 이 후보와 최 후보 2명에 대해서만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과 함께 최 후보 자신을 은근히 부각시키며 공정하지 못한 여론조사를 벌여왔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최 후보가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이 후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유도하는 식의 ARS 여론조사를 벌여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야기시켰다"며 "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다"고 주장하고 증빙자료인 녹취록을 선관위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 측은 "정당한 절차를 밟아 ARS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하고 "우리쪽에서 의뢰한 여론조사 기관이 선관위에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선관위의 판단을 기다리는 입장으로 이 후보 측의 선전에 맞대응할 생각은 현재로서 없다"고 밝혔다.

 

안양 동안선관위 관계자는 7일 전화통화에서 "지난 1일 이 후보측으로부터 신고 접수받아 녹취록과 증빙자료를 받고 일단 ARS 여론조사를 즉각 중지할 것을 지시하고 오늘 최 후보측에 공명선거 준수 협조 통보를 업체측에는 경고조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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