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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8일 밤 11시 35분] 문국현 겨냥 "나홀로당 후보는 실패할 것"
 
이재오 후보는 문국현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마지막 저녁 유세를 이어나갔다.
 
그는 저녁 7시 30분부터 지하철 응암·구산·역촌·연신내역 등 서울 은평을 지역의 거점 릴레이 유세를 벌였다.
 
밤 9시 20분께 시작된 연신내역 인근 물빛공원에서 벌어진 최종 유세 현장에는 4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이재오! 이재오!"를 연호했다. 특히 탤런트 서인석·박인환·윤문식·이효춘씨 등도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 후보는 "누구를 떨어뜨리려고 음해하고, 이 지역에 연고없이 나온 '나홀로당' 후보는 실패하고 말 것"이라며 문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앞선 응암역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지역 개발을 어떻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지 못한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국회의원(직)을 따먹으려고 나왔다, 부도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합민주당에도 강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은평갑에 출마한 안병용 한나라당 후보와 함께 연단에 서 "경제를 파탄내고 실패한 노무현 정권을 완전히 교체하기 위해서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원내 안정 의석을 달라"며 "통합민주당 후보는 어떤 지역에서도 당선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 후보는 "그들은 국민과 역사 앞에 참회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 정치 잘못하면 이렇게 물러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들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역 주민들에게 뉴타운 건설 공약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은평 뉴타운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내가 당선되는 게 은평의 자존심"이라고 외쳤다. 이어 옆에 있던 안병용 후보는 "이재오 후보가 당선되면 당 대표가 돼 은평을 최고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이 후보는 관권선거 논란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야당에서 사사건건 이명박 정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본인이 추진한 은평 뉴타운 건설현장을 방문한 것에 대해 난 전혀 몰랐고, 그 시간에 복지회관에서 유세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게 관권선거냐"며 외쳤다.
 
이 후보는 밤 10시 공식적인 유세를 마치고, 다시 길거리 게릴라 선거운동에 나섰다. 그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식 선거 운동은 8일 자정까지다.
 
 
[1신 기사수정 : 8일 밤 10시 50분]
 

 

- 오후 1:10 서울 은평구 불광동 연신중학교 인근.

한 지역주민 "목이 왜 이렇게 쉬었어?"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 "안 뽑아준다고 하니까 쉬었지."

 

- 오후 1:25 서울 은평구 불광동 골목.

(유세 도중, 송미화 통합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원을 보자)

이재오 "(웃으며) 열심히 하세요. 그래야 송미화 후보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표를 더 가져가지."

 

- 오후 1:40 서울 은평구 불광동 연신초등학교 인근.

한 지지자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왜 이렇게 안 나와?"

이재오 "(웃음을 잃지 않으며) 좀 슬픕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8일 오후, 이재오 후보는 신발 끈을 여러차례 고쳐맸다. 푸른색 점퍼에 청바지 그리고 검은 색 운동화로 무장한 그는 서울 은평을 지역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기호 2번을 뜻하는 'V' 표시를 내보였다.

 

그의 눈가에 다크서클이 비쳤고, 목은 완전히 잠겼다. 어제(7일)부터 '불면 유세'에 들어갔단다. 전날 새벽 2시 넘어 집으로 들어간 이 후보는 이날 새벽 4시 30분에 집에서 나왔다. 이 후보의 '입' 역할을 하는 김해진 언론특보는 이를 두고 "진인사 대천명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면 끝... 추격의 고삐 당기는 이재오

 

지금까지 공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문국현 후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이 후보의 선거운동에는 절박함이 뭍어났다. 속이 타고 입이 마른다. 이 후보 쪽 선거사무소는 "지면 안 된다"는 각오로 마지막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만에 하나 이 후보가 선거에서 질 경우, 그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이 닥친다. '정권 실세' '여권의 2인자'라는 그의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은 물 건너간다. 한나라당의 '이명박계' 역시 이 후보를 대신할 새로운 중심을 찾을 공산이 크다.

 

또한 '이재오=대운하 사령관'이기 때문에 그의 패배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낙선은 본인뿐 아니라, 당이나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다행히 선거 막판 상황은 그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 뉴타운 건설 현장 방문, 장재완 친박연대 후보의 사퇴 등은 그에게 큰 호재다.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투표율 역시 그에게 유리한 점.

 

이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 추격의 고삐를 더욱 바싹 당기고 있었다. 물론, '이러한 호재에도 선거에서 진다면…'이라는 부담도 함께다. 이날 오후 찾아간 그의 선거 운동 현장은 치열했다.

 

이재오 "자체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은평구 불광3동 연신중학교 앞에서 이재오 후보를 만났다. 이 후보는 기자와 인사도 나눌 여유도 없이, 좁은 골목에 죽 늘어선 세탁소·슈퍼마켓 등의 문을 열어젖혔다. 지나가는 차를 붙잡고는 손으로 'V' 표시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양로원에 가서는 큰절을 했다. 연신초등학교 앞에선 하교하는 아이들의 손을 꼭 붙잡고 역시 'V' 표시를 만들었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 운동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최대한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갔다. 한 측근은 "3선 의원으로 지역을 잘 다져놨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잘 지내셨죠?" "아들 군대에 갔나보네?"라며 개인적은 인연을 강조했다.

 

선거 운동 마지막날은 밥먹는 시간도 아깝다. 이날 오전 8시께 김밥으로 아침을 대신했던 이 후보는 오후 1시 50분 유세하던 한 김밥집에서 역시 김밥 등으로 늦은 점심을 때웠다.

 

이날 이 후보는 다소 피곤한 모습을 보였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김해진 특보는 "3월 30일 이후, 자체 여론조사 결과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며 그 이유를 귀띔했다. 그는 "옛날에는 선거사무소가 풀이 죽어있었다, 특히 언론에서 이재오가 20%P 지고 있다고 막 때려버렸으니…"라면서 "하지만 지금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다.

 

이 후보 쪽은 취재가 1시간 이상 계속되자, "취재를 그만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담스럽다는 게다. 또한 유권자들이 카메라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다는 것도 이유라고 했다. 한표 한표가 아쉬운 이 후보 쪽의 사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후보는 "실천은 힘과 강인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며 "은평 발전을 위해 지난 10년 간 7조5000억원의 은평뉴타운을 가져왔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 뉴타운을 만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문국현 "뚜껑 열어봐야 안다"

 

그는 문국현 후보에 대해 "선거는 자기가 승리하기 위해 하는 것이지, 남을 떨어뜨리기 위해 하는 게 아니고 또한 이길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운하는 국민 여론을 수렴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한반도 대운하가 쟁점화되는 것을 피했다.

 

이 후보는 관권선거 논란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김해진 특보는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가 요청해서 온 것도 아니고, 또한 그것은 청와대와 야당 사이의 논란"이라며 "우리는 거기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건 문국현 후보도 마찬가지.

 

여론조사에서 앞서곤 있지만, 문 후보 역시 낙선하면 정치 생명이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처음 움직이는 유세차량에 올라 타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의 김동규 대변인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자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는 이 후보 쪽 얘기는 그 사람들의 바람일 뿐, 뚜껑을 열어보면 알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역에 나가보면, 주민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가 크고 대운하 반대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그:#이재오, #문국현, #은평을, #4.9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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