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오후, 안양 정치 일번지 안양역은 뜨거웠다. 오후 5시 30분, 민주노동당 운동원과 지지자 약 50명이 안양역 광장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안양역 광장은 각종 선거 때마다 마무리 유세를 하기 위해 자리다툼이 치열한 곳이다.
지난 2004년 총선 때는 당시 열린 우리당 이종걸 후보 측에서 자리를 선점 했었다. 대통령 탄핵 이후 불어 닥친 ‘노풍’ 열기로 노사모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선거 운동에 동참해서 막판 기세가 대단했었다.
이시내 민주노동당후보 측 선거 운동원들은 당원들로 구성된 자원 봉사자들이다. 일을 마치고 선거 유세를 돕기 위해 나온 환경 미화원들과 청년, 학생 들이 주축을 이루었다. 청년과 학생들은 로고송에 맞추어 율동을 하고 환경 미화원들로 구성된 유세단은 주변에서 분위기를 띄웠다.
이시내 후보 측 연설원 들은 “등록금 상한제 추진해서 150만원으로 대학 등록금 낮추겠다는 공약과 등록금 후불제 도입해서 돈이 없어서 배움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또, “한나라당 견제할 강력한 야당은 오로지 작지만 맵기로 소문난 청향 고추 같은 민노당 밖에 없다”며 “이시내 후보를 국회로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이시내 후보는 마무리 연설에서 “그동안 뜨거운 손을 맞잡은 시민들께 감사한다”며 “경제든 성장이든 다 잊어버리고 진정한 야당 서민야당에게 소중한 한 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연설원과 후보 모두 마지막 멘트는 “내일 꼭 투표 해달라”는 것이었다.
8시부터는 통합 민주당 이종걸 후보 측 운동원과 지지자들이 유세를 시작했다. 이 후보 선거 운동 방식도 민주노동당 선거 운동 방식과 비슷했다. 율동팀이 율동을 하고 연설원이 연설을 하는 방식이다.
이종걸 후보는 “이제 승리해 가고 있다. 13일간의 대장정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 힘들었던 것 모두 잊고 승리의 축배를 들자”며 “혼신의 힘을 다해 안양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역 광장은 선거가 있을 때마다 항상 뜨거운 곳이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에도 각 정당 후보들이 단골로 찾았다. 이번 총선에서 정치 일번지 안양역이 과연 누구에게 행운을 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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