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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9일 밤 11시 26분]
 
다음은 홍장표 당선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당선을 축하한다. 소감은?
"소감보다는 안산시민이 승리했다는 것이 기쁘다. 지금껏 안산 지역 출신 중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안산 시민이 자존심을 지켰다고 평가한다."
 
- 선거운동 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일단 한나라당 조직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이진동 후보가 공천되면서 다 넘겨줘야 했다. 그 부분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나를 지지하기 어려웠을 텐데, 다행히 내게 표를 던져줬다."
 
- 친박연대 후보 중 유일하게 수도권에서 당선되신 것 같다. 의미를 부여한다면?
"친박연대 후보여서 당선됐기보다는 개인적인 역량으로 당선됐다고 봐야 한다. 지금껏 오랜 시간 지역에서 일해 온 부분을 지역민들이 인정해 준 것이라 본다. 한나라당의 공천과 겨뤄서 이긴 값어치있는 승리다."
 
- 선거 슬로건으로 내건 '낙하산을 막읍시다'가 위력을 발휘한 것 같다.
"한나라당 공천이 낙하산으로 이뤄진 것을 지적한 것이 지역주민들에게 먹혀들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민들이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앞으로 더이상 이 지역에서 낙하산 공천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 앞으로 의정활동에 대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내 전공이 조선공학과 도시계획 쪽이다. 앞으로 국회 건교위 쪽에 들어가 의정활동을 펼 예정이다. 내가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분야이므로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겠다. 관련 부처 공무원들이 앞으로 좀 힘들 것이라 본다."
 
-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었다. 아직도 유효하나?
"상당부분을 제대로 검토할 문제라고 본다. 관광이냐 물류냐를 선택할 부분이고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2신 : 9일 밤 10시 38분]
 
무소속인 현역 임종인 의원에 한나라당 이진동, 통합민주당 김재목, 친박연대 홍장표 후보가 맞붙으며 치열한 4파전을 벌였던 안산 상록을 지역은 결국 10년 넘게 지역을 다지며 지역일꾼의 성실성을 호소한 홍장표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을 지낸 친박연대 홍장표 후보는 안산지역에서 태어난 토박이로 시의원 3선과 도의원을 역임했고 이후 국회의원에 도전해 왔다.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에서 두번이나 떨어졌고 다시 친박연대의 공천을 받아 도전한 끝에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초 현역 국회의원과 정당 간 대결에서 홍 후보의 고전이 예상되었으나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고 지역 활동을 통해 쌓아온 신뢰가 높아 지역주민들로부터 그의 성실함이 선택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장표 후보가 우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선거사무소는 축하하기 위해 찾은 지역주민들로 가득 찼고 모두들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며 홍 후보의 승리를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지역주민 심현주(52)씨는 홍 후보의 당선에 대해 "지역에서 근 20년간 애쓴 사람이기에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고 "안산시민을 무시한 한나라당이 심판을 받은 것이다. 안산 시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하며 기대하던 한나라당 이진동 후보 측은 시간이 흐르며 격차가 벌어지자 가라앉은 모습 속에 말을 꺼리는 분위기였다. 이에 반해 홍장표 후보 측은 개표 결과가 나올 때마다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며,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는 달리 개표 결과 홍장표 후보가 줄곧 이진동 후보를 앞섰고 점점 격차를 벌리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선거기간 중 홍장표 후보는 지역 특성상 한나라당과 민주당 성향이 6:4정도 되는 분위기여서 자신과 이진동 후보가 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대로 들어맞았다.
 
홍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후 명함 문구도 '낙하산을 막아달라'로 정하고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적 선거운동을 폈으며 공천 탈락의 부당성을 호소함에 따른 동정여론이 바람을 타며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홍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 신청 당시 여론조사 결과에도 압도적인 승리로 나왔음에도 이진동 후보가 공천을 받게 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조선일보> 편집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고, 이방호 사무총장이 대학 후배를 낙하산으로 보낸 것"이라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홍 후보는 도시계획전문가로서 택지 공급비를 낮출 방법이 있으며 주택분야에서 획기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 계획에 대해 "토목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신 나간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며 반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홍 후보는 시도의원 시절에도 현안을 꼼꼼히 지적해 공무원들이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반응이다. 홍 후보는 "안산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한다"며 "선거운동 기간 중 약속한 공약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꼭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신 : 9일 저녁 8시 49분]
 
 
9일 오후 6시, 18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 1, 2위간 표차가 오차범위 내로 나온 '안산상록을'은 누구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 탓인지 양측 모두 굳은 얼굴을 풀지 못하고 있다. 출구조사 1위 한나라당 이진동 후보와 2위 친박연대 홍장표 후보간 격차는 2%정도.

 

조금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 측에선 박수가 터져나왔고, 그렇지 못한 홍 후보 측은 긴장된 표정으로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진동 후보는 "끝까지 지켜봐야 알 것 같다, 떨리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워낙 근소한 차이인지라,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이진동 후보 측 관계자들도 특별한 언급을 삼간 채 화면을 주시했다.

 

홍장표 후보 측 지지자 50여명은 긴장된 표정으로 TV 개표 결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선거사무실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앞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시시각각 전해지는 개표결과에 주목했다.

 

홍 후보 측 최덕호 홍보부장은 "솔직히 긴장되고 떨린다"며 "워낙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여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동 후보와 홍장표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이진동 후보 측은 한나라당 지지표가 주요 기반이고 친박연대로 출마한 홍장표 후보 측은 탄탄한 지역기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편, 저녁 8시 40분 현재 30.6%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친박연대 홍장표 후보가 700여표 가량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박#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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