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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추가: 밤 10시 50분]
 
역시 자유선진당의 바람은 거셌다.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앞서 갔던 강창희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권선택 자유선진당 후보(대전 중구)가 압승을 거뒀다.
 
5선의 중진의원인 강창희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면 6선 의원으로 국회의장이 될 수 있다는 '큰 인물론'을 내세워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공략해 왔다.
 
여기에 강재섭 대표가 두 번이나 대전을 방문해 지원했고,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격적으로 강 후보 사무소를 방문해 지원에 나섰기도 했다. 하지만 자유선진당 바람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권선택(선진) 47.87%로 강창희(한) 누르고 당선 확정
 
밤 10시 20분 99.8% 개표가 진행된 현재, 권선택 후보는 4만5069표(47.87%)를 얻어 3만7191표(39.50%)에 그친 강창희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했다.
 
당선이 확정되자 권 후보 사무실은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다.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 '접전' 또는 '백중열세'로 나오자 다소 침울해 있던 선거사무소는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권 후보가 앞서가면서 기쁨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지지자들은 계속해서 몰려들어 권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고, 권 후보는 가족, 선거운동원, 지지자 등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권 후보는 꽃다발을 머리에 건채 "예상외로 압승을 거두게 됐다. 지지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만큼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고, 그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자유선진당은 이제 원내 3당으로 당당하게 충청권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창구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자유선진당에 보내 주신 지역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석패 강창희 "정치는 이제 아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낙선한 강창희 후보 선거사무소는 침울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방송사의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100여명의 지지자들은 개표가 시작되면서 강 후보가 열세를 보이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저기에서 탄식이 흘러나왔고, 이윽고 강 후보가 사무소로 나타나자 애써 슬픔을 감추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덤덤한 표정으로 "선거가 다 그런 것"이라며 오히려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일부 지지자는 강 후보를 부둥켜 안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강 후보는 "아쉽지만 이제 나는 정치와는 '아듀'다"라며 "박 전 대표에게 죄송하다고 전화했다. 또 다른 지역구 후보들에게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러 간다"며 곧 바로 자리를 떴다.
 
 

선거 초반부터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던 대전 중구는 방송사 예측조사 결과가 서로 엇갈리게 나와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KBS와 MBC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권선택 자유선진당 후보가 44.4%로 43%를 얻은 강창희 한나라당 후보를 1.3%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BS 조사결과에서는 강창희 후보가 48.9%를 얻어 39.9%에 그친 권선택 후보를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YTN과 CMB 공동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0.6%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방송사의 출구 조사 결과, 대전 중구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자 각 후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개표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무거운 분위기 속 '긴장'... 경합 지역 분류에 아쉬운 '탄성'

 

강창희 후보 선거 사무소에 모인 100여명의 지지자들은 대전 중구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자 아쉬운 탄식을 토해냈다. 하지만 일부 방송에서 근소한 차이로 다소 앞선 결과가 나오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 후보는 현재 선거 사무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지지자들이 점점 모여들고 있는 상태. 일부 지지자들은 실제 개표가 진행되면 권 후보와의 차이를 더 크게 벌릴 것이라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권선택 자유선진당 후보는 9일 오후 5시 50분경 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방송사 예측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모습을 나타냈다.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던 권 후보는 KBS와 MBC 예측조사 결과 1.4%로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잠깐 동안 환한 표정으로 웃으며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했다. 이어 다른 방송사 예측 결과 근소한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다시 입을 굳게 다물고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권 후보와 강 후보는 그동안 각종 선거과정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겨룬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거 막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강 후보 사무실을 전격 방문해 '박풍' 효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왔었다.


#권선택#강창희#대전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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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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