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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밤 10시 55분] 박진, 여유있게 압승

 제18대 총선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열린우리당사에서 손학규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제18대 총선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열린우리당사에서 손학규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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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의 주민들은 통합민주당의 '견제론'에 고개를 돌리고, 한나라당의 '안정론'에 힘을 실어줬다.

종로구 청운동 경기상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18대 총선 종로선거구 개표가 99.9% 진행(중앙선관위 집계)된 결과 한나라당 박진 후보가 3만4059표(48.42%)를 얻어, 3만1488표(44.77%)에 그친 손학규 후보를 누르고 다시 한번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선거전 초반 박빙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어렵지 않게 승리한 것.

이날 밤 종로구 중학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당선의 기쁨을 누린 박진 후보는 "야당 대표를 상대로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다"면서도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한 상대 후보 손학규 대표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고.

당락은 개표율이 50%를 넘어선 밤 9시 이후 이미 결정돼 있었다. 개표 개시부터 시종 적지 않은 표 차이로 손학규 후보를 앞서나갔던 박진 후보는 "종로구민들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하며, 한나라당이 안정적인 과반을 확보한 것도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고 한다.

야당의 거물정치인을 누르고 승리한 박진 후보는 향후 당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입지에 올라서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패배한 손학규 대표는 자신의 낙선 아픔과 함께 목표했던 '개헌저지 의석(100석)'을 얻지 못한 민주당의 앞날까지 걱정해야 될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번 18대 총선에서 종로구는 유권자 13만7천여 명 중 7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52.2%.

[2신 : 저녁 7시 45분]

개표시작... 박진이냐 손학규냐, 밤 9시 30분께 윤곽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한치의 물러섬 없는 접전을 벌였던 민주당 손학규 후보와 한나라당 박진 후보. 두 사람이 내뿜었던 총선 열기에 비한다면 현재 개표가 진행중인 경기상고(종로구 개표소)의 분위기는 차분하기 그지없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들이 경계를 펼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개표원과 참관인 등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맡은 일을 착착 해내고 있는 평화로운 상황. 현장에 있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최종 결과는 밤 9시 30분경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저녁 7시 35분 현재까지 개표가 완료된 표는 1751표. 이중 손학규 후보는 391표를 얻었고, 박진 후보는 544표를 자기 몫으로 가져갔다. 153표 차이로 박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이다. 같은 시각 자유선진당 정인봉 후보는 42표, 진보신당 최현숙 후보는 17표를 얻고 있고, 평화통일가정당 김영동 후보는 2표 획득에 그치고 있다.

환하게 불밝힌 천장의 조명은 물론, 개표를 진행하는 사람들의 머리 바로 위에 밝혀진 백열등 수십 개로 인해 지금 종로구 개표소인 경기상고 체육관은 대낮처럼 환하다.

[1신 : 9일 저녁 7시 25분]

드디어 열린 '정치1번지'의 투표함

오후 6시 29분. 청운동 경기상업고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종로구 개표소의 첫 투표함이 열렸다.

함이 열리는 순간 이를 지켜보던 개표 요원과 참관인들 사이에선 가벼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드디어, 몇 시간 후면 숨가쁘게 달려온 18대 총선의 종로 지역구 선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종로는 통합민주당 대표인 손학규 후보와 이 지역 토박이 한나라당 박진 후보간의 불꽃 튀는 대결로 눈길을 모은 곳. 양 당은 물론 수많은 언론과 지역민의 관심을 끈 둘의 대결은 이제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장인지를 가려내는 일만이 남았다.

만약 손학규 후보가 많은 표를 받을 경우 그는 당대표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은 물론, 이 승리가 당내 입지 강화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한 이치. 반면 박진 후보가 이긴다면 '야당 후보를 격퇴시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의 정치적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향후 당내 위상 역시 높아질 것도 명약관화하다.

긴장 속에 열린 투표함... "추측보도 자제해달라"

개표 시작 1시 30여분 전부터 각종 준비로 부산했던 경기상고 체육관. 오후 6시 5분쯤에는 사회자가 개표 시작을 알렸고, 이후 국민의례와 개표 주의사항이 전달이 이어졌다. 취재를 위해 온 기자들에겐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

지지율 격차가 현저하게 드러날 만큼 크지 않은 두 후보인지라 주의사항을 유심히 듣는 사람들의 눈빛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오후 6시 13분엔 첫번째 투표함이 체육관에 도착했다. 이어 오후 6시 20분경부터는 종로구 개별 투표소에서 운반된 투표함들이 속속 경기상고로 향했고, 참관인들은 꼼꼼하게 투표함의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이어 첫 투표함이 열린 것은 오후 6시 29분.

개표 요원들의 손놀림이 바빠졌고, 이를 지켜보는 참관인들의 눈길 또한 분주해졌다. 체육관 2층에 마련된 기자석에서 내려다본 창문 밖으론 행여나 비에 젖을까 커다란 비닐을 덮어 씌운 투표함이 개표장으로 들어오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학규-박진 대회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한 듯 종로구 개표소인 경기상고 체육관엔 수십 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어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

저녁 7시 21분 현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과 소방 요원들 역시 제자리를 지키며 개표가 원활히 진행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종로구#개표#박진#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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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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