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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9일 밤 10시 50분]
 
민주당 "80석 넘을 것 같다"
 
민주당이 출구조사 발표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개표가 막바지로 가면서 오후 6시 출구조사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선숙 전략기획본부장은 밤 10시 브리핑에서 "10개 정도 지역의 개표결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데, 이 지역을 뺀 잠정집계상 지역구에서 57명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10개 지역은 중랑을(김덕규)·구로갑(이인영)·송파병(김성순)·의정부갑(문희상), 양주동두천(정성호)·시흥갑(백원우)·성남수정(김태년)·남양주갑(최재성)·부산사하을(조경태)·김해을(최철국)로 한나라당 후보들과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는 "비례대표까지 합쳐서 80석이 넘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대선참패 후 석달만에 어려운 상황에서 어려운 선거를 했다"며 "선거결과는 국민의 뜻이므로, 선거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좀더 쇄신하고 견제야당으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의 여러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하면서, 서울 전체에서 참패를 당한 배경을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을 뉴타운 공사현장 방문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박 본부장은 "뉴타운 사업이 걸린 지역에서 1~2% 정도의 표 이동이 있었다"면서 "김근태 의원도 뉴타운 사업이 포함된 지역에서 역전당했으며, 각 지역에서 유사사례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1신 : 1일 저녁 8시 10분]
 
참패와 선방 사이... 숨죽이는 지도부
 

침통하거나 침울한 분위기는 아니다. 애매하다.

 

9일 오후 6시 서울 당산동 통합민주당사 6층 상황실에서 최소 67석부터 최대 93석까지의 의석이 예상된다는 방송 4사의 출구조사결과를 손학규 대표 등 통합민주당 지도부는 조용하게 지켜봤다.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었다. 게다가 출구조사 결과의 예상 의석수 범위가 너무 넓다. 민주당의 실제 예상 의석수는 80석 정도였다. 67석이면 '참패' 수준이지만, 80석 후반대면 '선방'이다.

 

출구조사 직전에 상황실에 나온 손 대표는 눈이 충혈되는 등 몹시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이었다. 손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언제나 그렇듯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겠다"면서 "반성, 변화, 쇄신하고자 했지만 국민들께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우리 생각보다 더 거대여당이 된다면 우리가 어떻게 견제할지 우려된다"며 "유일 야당으로서의 민주당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40% 후반대로 예측되는 투표율에 대해 "최종결과를 봐야겠지만, 투표율이 낮은 것은 민주주의의 위기상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이 한나라당화됐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 강금실 선대위원장, 김효석 원내대표, 정세균·천정배·원혜영·유인태 의원, 추미애 전 의원, 최영희 비례대표 후보, 박홍수 선대본부장, 박선숙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으나, 취재진만 웅성거릴 뿐 이들은 간간이 귓속말을 나누거나 침묵했다. 상황실에 들어올 때나 나갈 때도 말을 아끼는 모습들이었다.

 

동작을 선거구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에게 큰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정동영 후보는 애초 당사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보려 했으나 지역에 머무르는 것으로 바꿨고, 손 대표와 강 위원장은 피로 등을 이유로 당사에 나오지 않으려 했으나 당직자들이 설득했다.

 

천정배(안산 단원갑), 원혜영(부천 오정), 정세균(전북 진안·무주·장수) 의원 등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보도되는 개별의원들이 있었지만,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적인 박수도 없었다. 원혜영 의원은 옆에 앉은 유인태 의원이 경합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몇% 차이 안 나는데 끝까지 지켜보자"고 위로하자, 유 의원은 "몰라"라고 웃기도 했다.

 

당 관계자들은 48개 의석이 있는 서울에서 한자릿수 의석에 그칠 것이라는 보도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형주 의원은 "서울이 한나라당화됐다"면서 "옛 민주당과의 통합이 너무 늦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직 간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선거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손 대표 등 지도부는 40분 정도 상황을 지켜본 뒤  저녁식사를 위해 당사 밖으로 나갔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예상했던 수준"이라면서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경합지역이 많으니까 끝까지 봐야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날씨도 안 도와준다"

 

이날 오전부터 민주당 당사는 낮은 투표율에 긴장한 모습이었다. 잘해야 40% 후반대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당직자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오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더욱 어두워졌다.

 

한 중견 당직자는 "(한나라당 지지가 높은) 50대 이상은 오전에 다 투표했을 테고, 이제 우리 지지자들이 나와야 할 시간에 하필이면 비가 온다. 날씨도 안 도와준다"며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선거 때 웃은 날이 없었는데, 오늘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그:#손학규, #정동영, #강금실,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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