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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9일 밤 10시 30분] 유재중 당선자 "정치인은 EQ도 중요하다"
 
친박무소속연대 유재중 국회의원 당선자 선거 캠프는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다.  불과 몇 블록 떨어진 박형준 후보의 선거 캠프와는 그 온도 차가 확실히 느껴질 만큼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캠프 4층에 모여 앉은 유 당선자와 지지자들은 개표 방송에 연신 환호성을 질렀다.
 
지지자들은 치열했던 선거운동 기간을 생각하며 감회에 젖었다. 선거기간 동안 '박사모'는 대표적인 부산지역 낙선인사로 MB의 측근인 박형준 의원을 지목했고 유재중 후보를 집중지원하겠다고 천명했다.
 
친박무소속연대도 유 후보캠프에 모여 기자회견을 가지며 "이번 선거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결이 아닌 한나라당과 나라를 망치는 일부 간신배들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며 박형준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때문에 당초 훌쩍 앞서가던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점차 줄어들었다.
 
박 후보 측이 '이명박도 2번, 박근혜도 2번, 박형준도 2번'을 찍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며 '박풍'을 잠재울 노력도 했지만 허사였다. 박 후보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상대측의 네거티브가 너무나 거셌고 공천이 늦어진 결과였다"고 패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유재중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저 유재중만의 승리가 아니라 진실과 정의 그리고 내 고장 발전을 위해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깨끗한 사람을 선택하고자 한 위대한 수영구민 모두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구청장 때 못다한 수영구 발전을 꼭 이루어내겠다"며 선거를 위해 구청장 직을 버린 선택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유 당선자는 "앞으로 국회에 올라가 박근혜 대표와 함께 지속적인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으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당당하고 과감하게 정책과 소신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유 당선자는 "약속해드렸던 재래시장 활성화와 관광수영 테마거리 조성, 교육 경쟁력 강화, 노인,장애, 육아 복지를 증진시켜 깨끗하고 올바른 정치로 구민 여러분께 헌신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당선 소감을 마무리했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부산대를 졸업한 유재중 당선인은 부산시의원 등을 거쳐 민선 3ㆍ4기 수영구청장을 역임했으며 박근혜 전 대표의 특별보좌역을 거쳤다. 
 
다음은 당선자와 나눈 일문일답 내용.
 
- 지금 기분은.
"담담하다. 예상했기 때문이다. 국민의 엄정한 심판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민심이 무서웠다. 잘 나갈 때 잘해야하는 것 아닌가."
 
- 국민의 심판이라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반발을 의미하는 건가?
"대통령 이야기가 아니라 지역 국회의원을 말하는 것이다. 지역 국회의원이 지역 관리를 하지 않았다."
 
-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경선을 해줬으면 좋았는데. 너무 형식적인 면접만 있었다."
 
- 한나라당 복당이 쉬울 것이라 판단하는가?
"복당은 쉬울 것이다. 선거가 끝난 뒤에는 결과가 중요하다. 나와 한나라당은 뿌리가 같다."
 
- 상대측과의 고소·고발 등에 대한 앙금은 없나.
"그런 건 전혀 없다."
 
- 박형준 낙선자에게 할 말은 없나.
"훌륭하고 능력이 있는 후보다. 정책도 잘 짠다. 하지만 정치인은 IQ와  정책도 중요하지만 EQ가 중요하다. 왜냐면 지역민의 가슴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2신 :  9일 밤 9시] 박형준 패배 인정 "제 부덕의 소치"

 

박풍은 역시 거셌다. MB의 최측근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이 거센 '박풍'에 그만 무릎을 꿇었다. 한 시간 가량 캠프 핵심 인사들과 내실에서 이야기를 나눈 박 후보는 저녁 8시 20분경 밖으로 나와 "한 말씀 올리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너무 여기에 연연하지 말아달라. 이미 승부는 정해졌고. 기다려봤자 힘만 들뿐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여러분께 큰 은혜를 입었는데 죄송할 따름이다. 모두가 잘 싸웠고 어려움을 잘 이겨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평생 이 은혜를 잊지 않겠고, 평생 모시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후보는 "실망하지 마시라. 한나라당 수영구 당원은 없어지지 않으니 제가 힘 닿는데까지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금 심정에 대해서 그는 "가슴은 아프지만 저는 인생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정권교체를 이뤘고 보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선거에 실패했지만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담담히 소회를 밝혔다.

 

일부 지지자들은 "힘 내이소!" 하며 박 후보에게 모여들었고 박 후보는 일일이 지지자들의 손을 잡아주며 자리를 떠났다. 박 후보는 떠났지만 지지자들은 "끝까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 후보가 떠나간 캠프는 박수 소리는 잦아든 채 조용히 술잔만이 돌고 있다.

 

[1신 :  9일 저녁 7시 50분 ] 침통한 박형준 캠프 사무실

 

김무성 의원이 출마한 부산 남구을에서 시작된 친박돌풍이 남구를 넘어 옆 지역구인 부산 수영구까지 덮쳤다.

 

이명박 대통령의 분신인 한나라당 박형준 후보와 친박무소속연대 유재중 후보가 대결을 벌이는 부산 수영구 선거구는 원래 박형준 의원의 무난한 수성이 예상됐던 지역구. 그러나 오후 6시를 기해 발표된 방송사 출구 조사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BS-MBC출구조사와 SBS 출구조사에서 박형준 후보가 친박 무소속연대인 유재중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유재중 후보는 박풍과 구청장 2선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바닥을 공략해 박형준 후보를 선거 기간 내내 긴장시켰다.  KBS- MBC 출구조사 결과, 유재중 51.8%, 박형준 45.1%로 나타났다.

 

오후 6시를 기해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 압승 발표에 환호성을 지르던 박형준 후보 지지자들은 유재중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출구 조사가 나오자 일순 조용해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하지만 YTN출구 조사에서 박형준 후보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가 점쳐지자 다시 박수를 치며 함성을 질렀다.

 

박형준 후보 지지자들은 "대선에서도 YTN 출구조사가 가장 근접했다, 박 후보가 승리할 것이다, 오후 3시까지 진행한 방송사 출구조사는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형준 후보는 오후 7시 30분쯤 캠프 사무실에 도착했다. 박형준 후보는 지지자들을 보고는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기자가 사진을 찍자 "사진은 찍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박형준 후보 부인은 출구조사에서 지는 것으로 나오자 캠프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태그:#의회권력 교체, #친박, #총선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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