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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에서 울산에 교두보를 마련하려던 진보진영이 6개 지역구 중 한 석도 얻지 못하고 참패했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분열, 노동자의 표심이탈, 젊은층의 저조한 투표율 등 갖가지 분석이 나오지만, 선거운동 기간 내내 힘을 보탰던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허탈감에 빠진 모습이다.

 

민주노동당은 이영희 정치위원장을 울산 북구에 전략공천해 총력을 기울였다. 17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조승수 전 의원의 자리를 탈환한다는 것이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북구와 함께 진보진영 단일화로 관심을 모았던 진보신당도 단일 후보로 나선 동구 노옥희 후보가 이 지역 아성이었던 정몽준 의원의 사무국장을 지낸 안효대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민주노동당 현역의원으로서 보수 성향이 강한 남구에서 여풍을 일으키려던 이영순 후보도 한나라당 울산 좌장격인 최병국 의원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 건 정당 득표율. 민노당은 북구 23.6%를 얻은 것을 비롯해 중구에서 13.73%, 남구 13.44%, 동구14.06%, 울주군 9.07%로 고른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진보신당은 동구 8.51%를 얻은 것을 비롯해 중구 3.11%, 남구 3.16%, 북구 6.39%, 울주군 2.72%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진영을 적극 지지했던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0일 "진보진영 패배를 겸허히 받아 안고 본연의 임무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노동계 "정치세력화는 계속"

 

울산민노총은 "울산지역 총선 결과는 진보진영의 패배였으며,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아내지 못했다"고 자인했다.

 

그러면서 "민주노동당 분열사태에 최악의 상황은 피해보고자 후보단일화를 추진, 다행히 진보진영 후보간 혈투를 벌이는 충돌은 막았지만 선거기간 내내 현장 노동자들의 반응은 냉담했으며, 분열에 대한 따끔한 질타와 충고는 끊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양측에 대해 분열 책임과 심판이 선거패배의 결정적 원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울산민노총은 그러나 "선거는 패배했지만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이제부터 민주노총은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방향을 놓고 백가쟁명(자기 주장을 자유롭게 발표해 논쟁하고 토론하는 일)의 격렬한 논쟁과 토론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동자가 당의 주인과 주체로서 참여를 통한 혁신방향, 진보진영의 재결합 또는 대통합의 문제까지 모든 것을 열어 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길을 울산에서부터 열어 갈 것"이라고 했다.

 

울산민노총 10일부터 그동안 각 선거대책본부에 파견됐던 간부들이 업무에 복귀해 본연의 임무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은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을 막고, 산별교섭에 집중하는 등 이명박 정권의 반노동정책과 무한질주에 제동을 거는 '빨간등 운동'에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11일 이랜드 울산홈에버 규탄 투쟁문화제를 시작으로 노동운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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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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