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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금산(경남 남해).
남해 금산(경남 남해). ⓒ 안병기

고려의 장수 이성계가

기암괴석으로 우뚝 솟은

남해 바닷가 산 하나를 굽어보며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다음에 내가 임금이 되거든

네 몸을 온통 비단으로 감싸주마

 

얼마 후 조선의 임금이 된

이성계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그 산에게 와서 말했다

알아보니 지금 비단이 품귀란다

저 큰 나라 중국에서도 글쎄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는구나 

미안하지만 예전에 네게 했던 약속은

없던 걸로 해야겠다

그 대신 이름만이라도

비단 금錦 자를 쓰도록 해주마

그래서 산 이름이 남해 금산이 되었다 

 

정치가에게 거짓말은 필요악인가

조선시대 이래 이 나라에는

뭇 사람들을

교언영색으로 배부르게 하는 정치인들 쌔고 쌨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정치가들의 거짓말이야말로 인류에겐

가장 오래된 미래인지 모른다.


#남해 금산 #정치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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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을 지향하는 눈(眼)과 한사코 사물을 분석하려는 머리, 나는 이 2개의 바퀴를 타고 60년 넘게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나는 실용주의자들을 미워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은 게 내 미래의 꿈이기도 하다. 부패 직전의 모순덩어리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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