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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 이맘 때는 서울에도 벚꽃잔치가 시작됩니다. 벚꽃의 흥행에 고무되었는지 각 구청마다 동네의 벚꽃 명소를 소개하니 짧은 봄날에 미쳐 다 못 가볼 곳도 생깁니다.

벚꽃은 사쿠라라고 불리는 일본의 국화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호응을 받지 못할 거라는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서 매년 벚꽃잎보다 많은 사람들이 벚꽃나무 밑으로 몰리네요.
자연의 선물인 꽃에서만큼은 민족의 아픔을 떠올리지 않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드는 것은 화려하고 순백하기 그지없이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에게서는 꽃향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꽃에서 꽃향기가 나지 않다니 신기한 한편으로 참 무정한 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마치 아름답지만 차가운 여인같은 꽃이라고나 할까요.

벚꽃 구경도 하고 한강 둔치도 볼 수 있는 여의도 벚꽃길

서울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사람들이 벚꽃구경하러 많이 찾는 곳은 아마 여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윤중로라 불리는 국회의사당 앞 긴 차도를 인도로 개방하여 쉬엄쉬엄 걸으며 벚꽃들을 감상할 수 있지요. 전철을 타고 여의도나루역에서 내리면 벚꽃길이 바로 시작됩니다.

유명해진 만큼 떨어지는 벚꽃잎보다 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주말이나 휴일보다는 평일에 가보길 권합니다. 저녁에는 벚꽃나무 주위로 조명을 켜서 꽤 운치있게 꽃구경을 할 수도 있구요.

한강시민공원이 바로 옆에 있어서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한강 둔치를 걸어보거나 자전거를 대여해서 달려볼 수도 있습니다. 길가에 이름모를 풀과 꽃들이 피어나고 있는 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조금만 달려도 금방 기분이 상쾌해지지요.

잠시나마 할아버지를 행복하게 해주는 벚꽃들
 잠시나마 할아버지를 행복하게 해주는 벚꽃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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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진 벚꽃들로 스님의 정진이 힘들겠습니다.
 흐드러진 벚꽃들로 스님의 정진이 힘들겠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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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이런 벚꽃들이 화려하게 피니 주민들은 참 좋겠습니다.
 동네에 이런 벚꽃들이 화려하게 피니 주민들은 참 좋겠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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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산행도 함께 할 수 있는 아차산 생태공원 벚꽃길

이름도 재미있게 지은 아차산은 생태공원이 들어서 작지만 아름다운 산이 되었습니다. 산이 높고 험하지 않아서 주민들은 물론 다른 지역 시민들도 산행을 하러 자주 찾는 곳이지요. 전철 광나루역 1번 출구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면 아차산 생태공원이 나옵니다.

아차산 생태공원입구에서 워커힐 호텔 방향으로 벚꽃길이 예쁘게 나있습니다. 벚꽃은 아름답게 피었지만 큰 차도에 밀린 작은 인도길이 벚꽃들을 감상하며 걷기엔 조금 아쉽네요.
하지만 이런 아쉬움도 잠시, 벚꽃길을 걷다보면 나오는 워커힐 호텔에 들어가니 입구에서 워커힐 벚꽃축제라는 걸 홍보하고 있네요.

비록 호텔 홍보로 하는 축제지만 호텔 안의 산책로에도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한참을 걸어도 끊이지 않는 벚꽃들의 향연에 눈이 호강합니다.

아차산 생태공원입구의 아름다운 풍경
 아차산 생태공원입구의 아름다운 풍경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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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편한 나무 계단길이 있는 벚꽃길
 걷기 편한 나무 계단길이 있는 벚꽃길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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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호텔안에서도 사진전과 함께하는 벚꽃축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워커힐 호텔안에서도 사진전과 함께하는 벚꽃축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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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안 벚꽃들은 어떤 모양일까?

벚꽃들의 축제 덕분에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화력 발전소가 있다는 생뚱맞은 사실을 불과 몇 년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 마포구 서강동에 서울화력발전소가 예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집값에 민감한 도시인지라 괜히 혐오시설로 불똥이 튈까 몰래 숨어서 전기를 만들어내느라 힘들었겠습니다.

평소에는 일반 시민들이 들어오지 못하지만 이맘 때면 고맙게도 화력발전소 안의 벚꽃들을 구경하라고 문을 활짝 열어 놓습니다. 13일까지 개방하며 저녁 9시까지 벚꽃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화력발전소 안에 핀 벚꽃들은 어떤 모습일까 왠지 궁금해지네요.

전철 합정역과 상수역 사이에 화력발전소가 있습니다. (전화는 02-320-2114)

화력발전소안에 이런 벚꽃길이 있을 줄 몰랐네요.
 화력발전소안에 이런 벚꽃길이 있을 줄 몰랐네요.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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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안에서 피어서 그런지 벚꽃들이 더욱 강렬하게 보입니다.
 화력발전소 안에서 피어서 그런지 벚꽃들이 더욱 강렬하게 보입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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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을 띤 색다른 벚꽃들도 보이네요.
 분홍빛을 띤 색다른 벚꽃들도 보이네요.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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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다 어른들이 더 많은 어린이대공원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때마다 놀러갔던 어린이 대공원은 아직도 건재합니다. 게다가 오랜 수령의 화려한 벚꽃나무들로 봄이면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더 많이 가지요. 추억삼아 가보았다가 흐드러진 벚꽃들과 예쁜 꽃들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게 되는 곳입니다.

산책하기 좋은 벚꽃나무 사이길도 아름답고 곳곳에 예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즐거운 봄날을 보내기 참 좋은 곳입니다. 들어갈 수 있는 잔디밭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으며 화사한 벚꽃들을 감상할 수 있으니 봄의 보약이 따로 없겠네요.

전철 어린이대공원역에서 내리면 되며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벚꽃축제기간에는 일몰 후 야간에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봄비가 내리니 벚꽃들이 더욱 운치있게 보입니다.
 봄비가 내리니 벚꽃들이 더욱 운치있게 보입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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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며 벚꽃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벚꽃나무에 올라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산책하며 벚꽃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벚꽃나무에 올라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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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들이 눈처럼 쌓이네요.
 봄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들이 눈처럼 쌓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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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벚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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