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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맹기 경남 거제교육장이 전교조와 관련해 "빨갱이"라고 발언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윤 교육장이 발표한 사과문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14일 별도의 홍보물을 제작해 교육 현장에 배포했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오는 23일까지 윤 교육장에 대해 조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남도교육위원회에서도 조만간 열릴 임시회에서 이번 발언사건을 다룰 예정이다.

 

3월 27일 거제교육장실에서는?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3월 27일 나왔다. 민주평화통일거제시협의회(아래 평통) 임원진들이 '통일시대 시민교실'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거제교육청 교육육장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사업을 위한 사전 간담회 참석 범위에 대해 논의하던 중 평통 측은 "관내에는 교사협의회와 전교조 교사단체가 있으니 참석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평통 측은 "이에 윤 교육장은 전혀 망설임 없이 '전교조 선생님들 통일관을 알고 있습니까? 전교조 선생님들 빨갱이 집단이 아닙니까?'라는 발언을 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교조 거제초등·중등지회와 참교육학부모회, 교육발전모임, 경실련, YMCA, YWCA, 민주평화통일거제시협의회, 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거제시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올바른 거제교육을 위한 대연합'(아래 거제교육연합)은 지난 3일 거제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는 '윤 교육장의 부적절한 발언을 바라보는 거제 시민사회 단체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항의서한도 전달됐다.

 

다음날인 4일 윤 교육장은 '사과문'과 '경위서'를 발표했다. 윤 교육장은 "표현력 부족으로 오해를 사기는 했지만, 평통 측에서 밝힌 그런 말(전교조는 빨갱이 집단)을 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이어 거제교육연합은 7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윤 교육장의 사과문은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또 이들은 10일 거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다음 날에는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날 거제교육연합은 권정호 경남도교육감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교육장직에서 물러나라"

 

거제교육연합은 "거제교육장은 거제 시민단체와 평통 관계자, 나아가 학생들과 교사들을 포함한 모든 거제시민들에게 이번 '빨갱이' 망언과 거짓말 사과문에 대해 진심으로 공개사과하고 거제 교육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또 이 단체는 "도교육감은 700여 명의 거제지역 전교조 교사들을 '빨갱이'로 매도하여 학교 현장의 불안과 혼란을 초래한 현 거제교육장의 발언에 책임을 물어 강력한 중징계 조치를 단행할 것"을 함께 요구했다.

 

옥은숙 평통 거제시협의회 교육홍보분과장은 "지난 11일 도교육감을 만난 자리에서 확고한 뜻을 전달했다"면서 "당시 교육감은 '왜 그런 말을 했느냐고 나무랐다'며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도교육청에 성명서 내용 등을 포함해 민원 형식으로 지난 11일 접수시켰다"면서 "민원이 접수되면 12일 안에 답변을 주기로 되어 있다. 도교육청에서 23일까지 윤 교육장에 대한 조치를 취한 뒤 그 결과를 알려주기로 되어 있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역 교육 현장에서는 윤 교육장이 일방적으로 낸 '사과문' 내용만 받아들여 시민단체에서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교육장의 사과는 변명으로, 성명서과 그동안 경과를 담은 홍보물을 만들어 교육 현장에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 지역 교육의 책임자인 교육장이 해서는 안될 부적절한 표현을 했고, 거기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조만간 열린 임시회 때 따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장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반면 윤맹기 교육장은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사과하면서도 평통 측이 주장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윤 교육장은 지난 4일 낸 사과문을 통해 "대화 도중에 몇 년 전 다른 시·도 전교조 지부에서 발간한 통일교육 교재의 이념적 편향성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기억이 났다"면서 "이번 행사가 학생들의 균형 잡힌 통일교육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교재의 내용이 빨갱이 아니냐?'고 표현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의 발언을 언급할 당시 저의 의도는 전교조 통일교육 교재 사건을 염두에 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면서 "이야기를 듣는 분들께서 저의 표현력이 부족하여 전교조와 교사들을 지칭하는 말로 오해를 사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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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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