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특산품 돌산갓의 원산지는 돌산도다. 돌산갓은 약 40여 년 전 일본으로부터 들여왔다. 돌산도는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알칼리성 사질토로 갓 재배에 아주 적합하다. 돌산에서 재배한 갓은 타 지역에서 재배한 갓에 비해 섬유질이 적어 부드럽고 매운맛이 덜하다.

돌산갓김치 정보화마을(http://dolsan.invil.org/)은 죽포리, 두문리, 봉림리, 방죽리 등 4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죽포리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노란 갓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죽포마을 어귀에도 노란꽃향기가 가득하다. 갓을 심어놓은 밭에는 그물이 씌워져 있다. 병충해 방지와 보온을 위해 파종 이후 곧바로 촘촘한 그물을 씌웠다.

"오만물가 다 오른 디 갓 값 좀 올려주세요"

돌산갓은 봄, 여름, 가을에 파종해 일 년 내내 수확한다. 마을 곳곳에는 노란 꽃물결이 넘실댄다. 갓은 꽃향기가 짙다. 꽃에 가까이 접근하면 꽃향기가 너무 진해 숨이 멎을듯하다. 갓꽃은 유채꽃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흡사하다.

마을 텃밭에는 고들빼기와 무꽃도 활짝 피었다. 죽포마을에는 아주머니들이 갓을 수확하고 있다. 부드러운 여린 갓에서 풋풋한 향기가 솔솔 풍겨온다. 밭 가장자리에는 씨앗을 수확하려고 심어놓은 갓 꽃이 노랗게 출렁인다.

"갓 이파리가 여리네요."

"요즘 담그면 부들부들해 좋죠."

"한 단에 얼마 하나요?"

"한 단에 천 원 정도 갈 겁니다."

"오만 물가 다 오른 디 갓 값 좀 올려주세요."

20년째 돌산갓 농사를 짓고 있다는 전종길(56)씨 부부. 이들 부부는 이제 갓에 관한 한 전문가가 다 됐다. 남편은 박스에 담아 포장을 하고 그의 아내와 마을 아낙네들은 갓을 수확한다. 전씨의 아내 김금자(54)씨가 풋풋한 돌산갓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는다.

"갓에 관한 한 박사시겠네요?"

"박사가 아니라 전문가여. 누가 보면 아이고 그 사람이 무슨 박사라고 적어놨데 그래."

"수확 하니까 좋으시겠네요."

"한 단씩 내면 돈인께 좋아."

돌산갓 중에 여름과 가을철에 수확한 갓이 톡 쏘는 맛이 강하다. 토질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돌산갓은 인근 지역에서 재배한 갓과는 맛이 확연히 다르다. 돌산갓 여린 잎으로 나물이나 쌈을 해먹어도 좋다.

"한번 싸 잡숴 봐. 이럴 때 먹으면 정말 맛있어. 삽겹살에 싸 먹으면 찰떡궁합이여!"

봄철 잃어버린 입맛, 돌산 갓김치로 되찾자!

갓김치에는 비타민C, 베티카로틴, 페놀화합물, 클로로필 등이 많아 항산화작용을 함으로 노화를 억제한다.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갓김치의 유기산, 유산균, 식이섬유소 등은 변비는 물론 대장암 등 각종 암을 예방한다.

정보화마을 갓김치는 품질 좋은 돌산갓을 선별해서 농도 10%의 천일염에 여름에는 6~7시간, 겨울에는 8~10시간 절인다. 절여진 갓은 깨끗하고 맑은 물로 씻어 물 빼기 한 다음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을 골고루 섞어 잘 버무려 규격별로 포장한다.

돌산갓김치 맛의 비결은 돌산 갓만을 엄선하여 정성으로 담그기 때문이다. 2시간 이내에 절임으로 신선도를 유지하고 1년 동안 숙성시킨 멸치 액젓만 사용한다. 또한 천연조미료와 생새우를 사용해 온갖 정성으로 담아 출하한다.

돌산갓은 나물이나 쌈으로 먹어도 그 맛이 아주 그만이다. 부드럽고 알싸한 돌산갓 한 포기만 있으면 집 나간 입맛도 되돌아온다. 봄철 잃어버린 입맛은 이제  돌산갓김치로 되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