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뉴트리아(늪너구리)가 새들의 낙원인 낙동강 하구에도 출현했다. 환경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지난 12일 낙동강 하구 염막둔치에서 뉴트리아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무분별하게 들여와 관리 소홀로 전국으로 퍼져 토종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뉴트리아가 낙동강하구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이 12일 조사팀에 의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박중록 운영위원장은 "낙동강 하구에서 15km 가량 떨어진 양산천에서 뉴트리아가 발견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낙동강 하구에 뉴트리아가 있다는 말은 간혹 들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뉴트리아가 몸을 다듬고 있는 습지는 여름철 물닭과 쇠물닭, 논병아리 등이 번식지로 이용하는 지역"이라며 "사람이 나타나도 태연히 몸을 다듬고 있는 뉴트리아가 번식하는 새들의 둥지를 습격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이곳의 앞날이 참으로 걱정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로서는 뉴트리아를 잡아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 밖에 없다"면서 "관련 기관과 환경단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촉구했다.
뉴트리아는 남미에서 사육용으로 수입된 야행성 포유류로 주로 수초 뿌리나 수서곤충 등을 먹이로 삼고 있으며, 최근 들어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생태계 파괴 등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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