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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소, 미친 협상, 국민도 미치겠다. 국민 미치게 한 정부는 각성하라."

 

이명박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하자 축산농민과 소비자들이 잔뜩 뿔이 났다. 이명박 정부는 30개월 연령 제한을 철폐하고 뼈있는 살코기까지 전면 수입을 재개한 데 반해, 농민·소비자들은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전면 수입을 규탄하고 나섰다.

 

전농 부산경남연맹(의장 제해식)과 한미FTA저지 경남농축산대책위, 한미FTA저지 경남도민운동본부, (사)전국한우협회 부산울산경남지회(지회장 정호영)는 2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정호영 지회장은 "협상 자체가 무효다. 전 국민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미친 소, 미친 협상에 국민들도 미치겠다"고 말했다. 빈지태 전농 부경연맹 사무처장은 "광우병 소가 어떻게 질 좋은 쇠고기란 말이냐"고 말했다.

 

이병하 한미FT저지 경남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새 대통령이 취임한 지 며칠되었다고 벌써 사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 부시 미 대통령 별장에서 회담을 하겠다고 할 때부터 예측이 되었지만, 결과를 보니 너무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한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쇠고기업자의 유통국장 직위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옥 경남여성회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조공을 하고 왔다. 국민을 섬기겠다던 대통령이 광우병 쇠고기를 도입하겠다고 한다. 간도 쓸개도 없는 협상을 하고 와서는 안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말이 되나"고 말했다.

 

지역 농민·소비자 단체는 미 쇠고기 수입 재개에 항의하기로 했다. 한우협회는 오는 24일 서울에서 궐기대회를 여는데, 경남지역에서는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호영 지회장은 "경남에 3만5000여명의 한우농가가 있는데 다 죽게 되었다"면서 "궐기대회에 많은 농민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FTA저지 경남도민운동본부는 앞으로 시·군별로 항의집회 등을 벌이고, 미국 쇠고기 판매 저지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또 이 단체는 미국 쇠고기 3불운동(안 팔고 안 사고 안 먹기)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을 섬기겠다던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정부는 광우병 의심 미국산 쇠고기 개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우협회 지회는 "국민적 반대에 부딪쳐 6개월 표류하던 쇠고기 협상을, 그것도 농민표를 의식해 총선까지 한 마디 언급도 없다가 총선이 끝난 바로 다음날 꺼내들었다는 자체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태그:#미국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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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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