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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공천헌금 의혹을 받고있는 양정례 친박연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23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비례대표 공천헌금 의혹을 받고있는 양정례 친박연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23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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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친박연대 선거대책위 해단식에 참석한 이후 외부와 연락을 끊었던 양정례 당선자와 그의 모친 김순애씨가 23일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이날 오후 2시 검찰에 출두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양 당선자 모녀는 오후 1시 20분께 검찰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청사로 들어갔다.

이 때문에 청사 로비 앞쪽에서 이들을 기다리던 많은 취재진은 사진조차 찍지 못했다. 일부 기자들은 검찰측을 향해 '국회의원 당선자에 대한 특혜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거액의 공천헌금 납부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공상훈)는 양 당선자 모녀를 상대로 친박연대에 빌려줬다는 15억5000만원의 성격, 허위 학력·경력 의혹(박사모 여성회장-연세대 대학원 법학 석사) 등을 캐묻고 있다.

친박연대측은 "선거 광고비 명목으로 잠시 돈을 빌린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검찰은 양 당선자측이 선거비용을 지원해주는 대가로 양 당선자를 '비례대표 1번'에 공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양 당선자의 모친인 김순애씨는 비례대표 공천이 확정된 직후 15억5000만원을 친박연대 계좌에 입금했으며, 검찰도 최근 계좌추적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양 당선자 외에 비례대표 3번을 공천받았던 김노식 당선자도 당에 15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연대측은 비례대표 공천자들로부터 빌린 돈을 TV·신문 광고비 등 선거비용으로 사용했다며 공천헌금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공천자들로부터 돈을 빌렸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 그런 점에서 '차입금은 결국 공천헌금'이라는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안으로 들어가는 양정례 당선자.
 어머니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안으로 들어가는 양정례 당선자.
ⓒ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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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검찰에 소환된 양 당선자 모녀가 공천 대가로 선거비용을 지원했다고 인정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친박연대의 주장처럼 이들은 '당에 잠시 돈을 빌려줬을 뿐 공천헌금은 절대 아니다'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공천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양 당선자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 그래서 검찰은 친박연대 비례대표 공천심사 과정에 특정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면밀하게 수사하고 있다.     

양 당선자 모녀 출두에 앞서 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이었던 김노식 당선자도 두번째 소환조사를 받았으며, 조만간 비례대표 공천을 주도한 서청원 대표도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친박연대는 양정례·김노식 당선자 등에 대한 검찰수사를 '야당탄압'으로 규정하고, 엄호성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검찰수사에 대응할 계획이다.   


태그:#양정례, #친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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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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