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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팬들이 뿔났다?

<무한도전>이 5월 5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다는 보도가 나오자 MBC <무한도전> 팬들이 격분했다. 23일 <스타뉴스>는 한 연예계 관계자 말을 빌려 "<무한도전>의 유재석·박명수·정준하·정형돈·노홍철 등 다섯 멤버는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청와대를 방문한다"며, "이명박 대통령과도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가 나간 뒤 MBC <무한도전> 시청자게시판은 현재 "청와대 가지 말아달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무한도전> 출연 반대를 주장하는 글들이 폭주하는 상태다.

 4월12일 100회 특집을 방송한 MBC <무한도전>.
4월12일 100회 특집을 방송한 MBC <무한도전>. ⓒ MBC

MBC <무한도전> 시청자게시판에서 김해영씨는 "대운하·의보민영화·광우병소 수입 등등 이런 민감한 사항들이 눈앞에 있는 시점에 이명박이가 출연한다니요, 진짜 너무합니다"라며, "무도 제작진과 마봉춘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가 생깁니다"고 실망감을 토로했다. '마봉춘'은 과거 <무한도전>에서 퀴즈를 내던 나경은 아나운서의 예명으로 M(마), B(봉), C(춘)를 가리킨다.

박종민씨도 "동시간대 다른 방송의 <라인업> 보면 의리 깨는 거라고 생각했던 나지만 청와대 가는 순간 안티 할랍니다"라며, "청와대 가는 걸 정치적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하면 뭐합니까, 초청하는 사람이 정치적 의도로 초대하는데"라며 우려를 표했다.

<무한도전> 청와대행에 대한 팬들의 거부감은 거셌다. '무빠'(무한도전 빠)였으나 안티로 돌아서겠다는 거친 항의마저 쇄도했다.

장우식씨는 "청와대 가면 그 때부터 시청자들이 무한도전 합니다. 시청률 0%를 향해 무한도전"이라고 꼬집었고, 김미숙씨는 "세상이 미치니 유일한 낙인 무한도전까지 미친 게냐? 청와대 가지마라, 가서 비굴모드로 빌빌거릴 거 아냐? 안 봐도 비디오"라고 질타했다.

김은미씨도 "청와대 가서 미친 소고기 많이 먹고 오세요, 진짜 무념도전이네"이라고 비꼬았고, 황경수씨는 "무도팀 여러분 지금 미쳤습니까?"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정주현씨도 "이런 시기에 청와대? 무한도전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이라며, "끝을 모르는 지지율 폭락을 인기 있는 예능프로로 머리 빈 중생들에게 호감 사려는 수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라고 <무한도전>의 청와대 촬영 계획을 비판했다.

MBC "(청와대에) 신청한 상태지, 확정된 건 아니다"

아예 <무한도전>의 청와대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듯 비판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시청자까지 생겨났다.

장우식씨는 "000 하길 바래"라는 <무한도전> 유행어를 이용해 "청와대 촬영하게 되면 이런 거 해주길 바래"라며 <무한도전> 유행어를 인용해 "①박명수 호통 제대로 쳐주길 바래! "야야야! 광우병 쇠고기 그렇게 좋으면 지금 당장 사골국 세 그릇 먹고 내일부터 니 밥상에 꾸준히 올려!" ②진짜 새벽 네 시에 일어나는지 리얼로 점검할 것.(일찍 일어나주길 바래!) ③진짜 각 부처에 온라인 시스템이 아니라 일일이 전화 걸어서 업무 지시 하는지 확인해주길 바래! ④업무지시부터 사적인 대화까지 영어로 몰입해서 의사소통하는지 확인해주길 바래! ⑤BBK부터 수입쇠고기 상납까지 노홍철의 퀵마우스로 비난해주길 바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오는 5월5일 어린이날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을 만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우정 MBC 예능국장은 <무한도전>의 어린이날 청와대 행에 대해 "확정된 건 아니고 (청와대에)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안 국장은 또 "대통령이라서 가는 것이지 특정 정치인이라서 가는 게 아니다, 전에 국가원수들도 한 번씩 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서 "마치 딴 데는 아무데도 신청 안 하고 MBC 혼자만 신청한 것처럼 나오는 것도 우습다"며 "방송사 여러 군데서 신청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현재 촬영현장 답사를 떠나 연락이 닿질 않고 있다.


#무한도전#이명박#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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