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대체 : 25일 오후 3시 30분]

 

'침묵'을 끝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승부수를 띄웠다. 당밖 '친박' 세력이 복당되기만 한다면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의 '일괄 복당'도 거듭 주장했다. 당 일각에서 나오는 '선별 복당' 주장과 관련해 그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며 "선별해서 받아야 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맞받아쳤다.

 

"복당만 된다면 전대 출마 하지 않겠다"

 

박 전 대표는 25일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지도부에 당밖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을 거듭 요구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2일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상경한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해왔다.

 

박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가) 복당을 거부하는 이유는 결국 사적인 감정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제가 계파정치를 (안)할 것이라는 점을 못 믿겠다면 7월에 있을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전대 전까지 복당이 해결 안 되면 전대에 출마할 수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의 결정에 따라 (복당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추후에 생각해보겠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인위적 정계개편은 없다"며 '복당 불가' 방침을 밝혀온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당 대표가 개인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 등 공적인 절차를 밟아 결정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대통령과 회동 계획 없어... 지금 중요한 이슈는 복당"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청와대에서) 연락을 받은 바도 없고 (대통령을 만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회동 제안이 온다면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가장 중요한 이슈는 복당에 관한 문제"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당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선별 복당' 움직임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선별해서 받아야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말도 안 되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공당에서 (입당을) 받는데 입맛에 맞춰서 미운 사람 고운 사람 그렇게 (가려서) 받을 수는 없다"며 "그렇게 한다면 아예 (복당 허용을) 안 하느니만 못하다,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정례씨 등 친박연대 비례대표의 공천비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그 분들(친박연대)이 제 이름을 걸고 (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에 저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 없이 수사를 해서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법적 조치를 받아야 한다"말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는) 그것대로의 일이고 복당문제는 또 다른 일"이라며 복당과는 선을 그었다.

 

또 박 전 대표는 "지금 검찰 수사를 보면서 '과잉수사다, 표적수사다, 야당 탄압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만약 이런 비판이 사실이라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표적수사를 우려하기도 했다.

 

측근들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

 

박 전 대표의 이날 간담회를 두고 측근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 박근혜계 의원은 "복당이 안될 경우엔 그때 가서 다시 상황을 보자고 여운을 남겨놓은 걸 보면 (전대에) 나갈 뜻도 있다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당 지도부도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개인자격인지 아닌지 모호하게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박 전 대표의 주장대로 친박세력의 일괄복당이 성사되기는 어려운 처지다. 비례대표 공천비리 파동으로 여론의 눈길이 따가운데다 당 지도부나 친이 진영도 '복당 반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박근혜계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18대 국회 개원 전까지 우선 친박 무소속 연대부터 순차 복당시키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 출마하면 계파 수장 이미지만 부각" 부정적 의견도

 

복당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박 전 대표의 당권 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박 전 대표는 "추후에 생각해보겠다"며 여운을 남겼지만, 박근혜계에서는 출마 만류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한 의원은 "가급적 당권 도전은 안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며 "전대에 출마할 경우 또다시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계파 갈등 구조에 휘말리게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전대에 출마한다고 해도 당선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총선을 거치면서 당내 주류로 부상한 친이 진영이 박 전 대표를 밀 가능성은 지극히 낮기 때문이다. 만약 출마했다가 떨어진다면 박 전 대표에게는 적잖은 타격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에게 마냥 우호적이던 예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총선을 거치면서 적이 많아졌다"며 "출마한다고 해도 당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박근혜 "당대표 출마 안할테니, 친박 복당시켜달라"
ⓒ 멀티미디어협회공동취재단

관련영상보기


#친박복당#박근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