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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36%의 교육감이 이렇게 막무가내라면 지지율 48%의 대통령은 그 어떤 일을 하더라도 국민들은 묵묵히 따라야만 하지 않겠는가?"
 
전교조울산지부(지부장 동훈찬)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신임 김상만 울산교육감의 학력향상 위주 정책에 "독선이다"며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
 
특히 25일 오전 발족한 '제5기 울산교육발전협의회'에 대해 "왜 교원단체는 한 군데도 포함시키지 않는냐"고 성토했다.
 
울산전교조는 25일 낸 성명에서 "이러한 교육감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행정태도가 결국은 교육계를 분열시킬 것"이라며 "이로 인해 파국적 상황을 스스로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력히 경고해 둔다"고 밝혔다.
 
교원단체 "교사 의견 수렴 않는다"
 
각 시도교육청은 4.15 학교자율화추진계획에 따른 후속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일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하는 데 비해 울산교육청은 교육감의 일방적인 독선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울산전교조의 입장이다.
 
울산전교조는 "경남교육청의 경우 교원단체를 포함한 관련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후속대책 발표를 5월 말로 연기하고 있다"며 "그러나 울산교육청은 교원단체 등의 의견은 배제한 채 학교장들 대상으로만 의견조사를 하는 데 그치고, 조만간 발표한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최근 울산교육청이 초등학교 진단평가 성적공개를 하겠다고 한 데 대해 전교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조사에 따르면 초등 성적공개에 대해 일선교사 대부분이 반대하고, 심지어 초등교장단 대표자회의에 참석한 대부분이 학교별, 지역별 초등진단평가 결과 공개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는 것.
 
전교조 동훈찬 지부장은 "심지어 초등 교장 회의를 주최한 교육청 초등교육과 담당자조차 성적 공개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담당자가 '결정은 교육감이 할 것'이라고 하는 등 교육행정 전반에 김 교육감 1인의 판단만이 존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김상만 교육감 체제의 울산교육청이 지난 사례와 달리 울산교육발전협의회에 교원단체의 대표자를 배제한 것. 
 
울산교육청은 지역교육발전의 기본방향 및 계획 수립 등 교육전반에 대해 실질적인 자문과 정책제안을 하는 교육감 자문기구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 협의회에 지역 3개 교원단체에는 일체의 참여요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교육감들은 교원단체를 참여시켜 왔다.
 
동훈찬 전교조 울산지부장은 "이같은 사실은 울산교육행정이 일선교사들을 배제하고 관료중심의 구시대로 돌아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단체협약에 따라 분기별로 개최하도록 규정한 교원노조와의 협의회에 김 교육감이 참석조차 거부해 협의회가 연기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금까지 교육청-교원노조 협의회 때 실무협의회를 제외한 본협의회에는 교육감이 대표자로 참여해 왔다. 전교조는 성명에서 "교육감이 참석을 거부하는 것은 교원노조를 적대시하는 독선적인 태도"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 담당부서는 "울산교육발전협의회는 외부 자문기구로, 교육가족이자 한 식구인 교원단체는 참여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교육감의 뜻"이라며 "교원가족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교원노조와의 협의회에 교육감이 불참석한 것에 대해 "아마 바쁜 일정이 있었어 그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5일 출범한 제5기 울산교육발전협의회는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 여론주도층 중심으로 학계, 법조계, 언론계 등 각종 단체 소속 대표 및 간부 30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울산교육청은 "협의회는 주요 교육현안인 울산 인성교육 브랜드화, 학력향상 블루오션 찾기, 교육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학교자율화 추진 방향에 대해 자문한다"며 "김상만 교육감의 선거공약인 '교육정책자문단'의 역할 강화와 민선교육감시대의 대외역량 강화를 위한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학교자율화계획#김상만 울산교육감#울산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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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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