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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오는 5월 1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연다. 사진은 상담소 활동의 한 장면.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오는 5월 1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연다. 사진은 상담소 활동의 한 장면.
ⓒ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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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상담단체는 의료와 체불임금 문제를 가장 많이 상담하며, 상담사례가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 5월 1일 설립된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소장 이철승)가 10년 활동을 정리한 자료를 통해 나온 것이다.

상담소는 2002년부터 최근 6년간 상담 해결 실적을 분석했다. 상담 접수 건수가 아니라 해결 건수를 통계로 낸 것이다. 연락두절 등으로 해결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건수는 제외한 것이어서 상담소의 실질적인 활동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상담해결실적을 분야별로 보면 의료가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의료분야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858건-988건-831건-1450건-1797건-153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산재는 해마다 18건-27건-31건-36건-64건-48건이었다. 이는 이주노동자들이 산재사고를 당하는데다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또 체류 기한을 넘긴 이주노동자들이 아플 경우 상담소를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다음으로 체불임금 관련 상담이 많았다. 2002년 212건, 2003년 298건, 2004년 320건, 2005년 166건, 2006년 251건, 2007년 299건이었다. 또 퇴직금 미지급 건도 9건-67건-63건-129건-142건-133건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폭행, 성폭행도 해마다 10~73건 정도 발생해 해결했으며, 교통사고와 업체변경, 사기횡령, 적금, 신분증, 출국 관련 등도 상담사례가 많았다. 전체 상담해결 결과를 보면, 2002년 1774건, 2003년 1649건, 2004년 1458건, 2005년 2030건, 2006년 2551건, 2007년 2215건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10년 활동 내용 담은 <이주민의 대한민국> 펴내

상담소는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활동을 담은 <이주민의 대한민국>이란 책을 펴냈다.   이 책 속에는 지난 10년간 경남지역 이주민의 고단했던 삶에 희망을 준 상담소의 발자취가 담겨있다. 현장보고형식을 빌려 편집된 이 책에는 상담소가 10년 동안 겪었던 중요한 사건들과 이주민정책에 대한 내용, 그리고 상담소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사진과 보도자료 등이 수록되어 있다.

편집위원장을 맡았던 김하경 작가는 "인종과 피부색, 종교와 이념, 부자와 가난뱅이, 이 모든 차별의 벽이 무너졌으면 좋겠다. 모든 인간이 자유와 평등 속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그 날을 위해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

상담소는 오는 5월 1일 오후 5시 창원 드래곤호텔에서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겸해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중화인민공화국 중국총영사관, 인도네시아 대사관, 민주사회를위한경남변호사모임, 전국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등에서 참석할 예정이다.

상담소는 이날 지난 10년 동안 이주민들과 함께하는데 도움의 손길을 준 김영덕 초대 이사장 외 4명, 민주사회를 위한 경남변호사모임, 이주노동자대표 등에게 공로패를 증정할 예정이다.

상담소는 이날 행사 외에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오는 5월 7일 창원대에서 '한국의 이주노동자 고용 그리고 노동실태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포럼을 연다. 이날 포럼에는 김준겸 미 콜로라도주립대 교수와 이철승 소장 등이 발표하고, 이은진 경남대 교수와 이정한 변호사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상담소는 지난 1998년 설립해 경남지역 4만5000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2003년 산업기술연수생제도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해 2007년 위헌판결을 받아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태그:#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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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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